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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빨강머리 앤 - 나를 처음 사랑하기 시작하는 나를 만나다 ㅣ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백영옥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7월
평점 :
주근깨 빼빼마른 빨강머리 앤~ ♪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참 무던히도 많이 부르고 다녔고 그후도 앤은 나의 어린시절을 함께해 온 동무 같은 느낌이었다. 한때 아주 힘든 시기가 있어서 누군가에게 위로의 편지를 받은적이 있는데 그 편지에서도 앤의 용기나 긍정적인 사고에 대해 얘기를 해주며 나에게 힘을 돋워주기도 했었다. 물론, 그 편지가 나에게 그리 큰 힘은 되지 못했지만.... 그 만큼 빨강머리 앤은 우리에게 긍정의 아이콘이자 희망, 용기의 아이콘이었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회자되기도 하고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실 그 전작 빨강머리앤이 전하는 말을 읽어보지 않아서 이 책을 펼치면서도 결국 앤 이야기를 우려먹겠거니.. 하는 느낌 밖에 없었던 듯 하다. 맞다. 결국 앤이 하는 말을 다시금 저자가 곱씹어 보고 이야기 하는 건 맞다. 하지만.... 이걸 우려먹는다고 표현하기에는 저자의 이야기가 참 와닿고 좋아서 아 역시, 이떤이가 쓰느냐에 따라 다르구나를 또 한번 깨달았다.
긍정적인 앤의 어린시절. 나는 이 만화를 접하지 못했는데 나왔던가?
빨간색 지붕 남매의 집으로 오기전 이야기인데 이게 나왔던가? 나는 자꾸만 갸우뚱 거려지는게..... 내가 모르던 편이 있었나보다. 왠지 찾아보고 싶은 이 기분.
어린 앤이지만 앤의 말은 정말 황금같은 대사들만 나오는 것 같다.
어쩜 이렇게 이쁘게 말하고 어쩜 이렇게 부정적인 삶 속에서 긍정을 느끼는 걸까?
대개의 사람들은 부정을 보려하는데 아주 작은 것 하나에서도 긍정을 찾아가는 앤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에 받아 들이면서 이왕이면... 행복을, 기쁨을, 사랑을 이야기한다. 결국 그건 또 앤의 살아가는 삶의 방식인 동시에 어린 앤이 살아가는 원천이 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상상속으로지만 행복을 꿈꾸고 사랑을 꿈꾸면서 현실을 회피하고픈 마음도 있겠지만 그 속에 든 그런 행복이 결국 앤에게 나중에라도 찾아 온다는 건 그동안 쌓아온 밝음이 드디어 빛을 발한게 아니겠는가.....
결국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전작을 읽어보고픈 욕구가 생겼다. 그전에는 아무생각이 없다가 이 책을 읽어보고 앤을 만나고 백영옥 작가의 글을 만나면서 내가 괜스레 선입견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너무 좋았기에 전작에 대한 욕구가 팍팍 생기는 느낌.
그래서 또 왠지 백영옥 작가의 팬이 될 거 같은 느낌. 그러고 보니 책은 사두고도 백영옥 작가의 책을 한권도 안 읽었었구나 하는 반성을 또 하게 된다. 이런 이런.... 이런 글 맛 너무 좋은데....
초판 한정에 붙어있던 스티커..아까워서 떼지말까..하다가...
그래도 폰을 좀 이쁘게 꾸며보기로 하고.. 기존에 있던 스티커 몇개를 떼어내고 앤을 붙였다. 나머지 스티커들의 앤은 키가 좀 커서 다른 곳에 한번 붙여 보려고 놔두고 있는 중. 아이가 보면 혹시 달라고 할까봐..^^;; 앤은 내꺼라는 생각으로..어딨다 붙여보나라며..룰루랄라 기뻐하는 중.. 스티커 진짜 쓰기 아까울 만큼 이뻤지만 또 안 쓰면 뭣된다고..^^;;; 그래서 큰 결심으로 꾸미기 놀이 좀 해 봤네..
암튼... 좋은 책, 좋은 느낌이었다. 전작도 고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