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마을에서 책읽기
이선애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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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마을은 아니지만 바닷가 한적한 마을에서 어릴적부터 책읽기를 했었다.  하지만 어린 그때 책읽기를 즐긴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책이 좋아서 시골마을 학교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와 읽었고 친구들 책을 빌려읽었다.  집에는 그다지 책이 없어서 늘 누군가의 책을 빌려읽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아마도 그때는 그런 한적한 마을에서 책을 읽는 기분이 어떤지도 깊게 느끼지 못하고 그저 읽는것에만 치중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무조건 책 읽는다는 자체는 행복하였으므로 그 하나만으로도 좋았던 거 같긴 하지만..... 생각해 보면 지금처럼 책이 넘쳐나서 치여사는 상황이고 보면 책이 많치 않아도 그 부유한 느낌만으로 행복한 게 아니었겠는가.....  모자라도 문제지만 너무 넘쳐도 문제다.


어릴적에 책을 좋아하긴 했지만 저자처럼 서점을 한다거나.. 그런 생각을 해 본 기억은 없다.  그냥 책이 많이 있었으면 하고 바라기는 했었지만.... 서점, 책방의 꿈을 키운건 자라고 책을 더 접하게 되면서 마음속에서 무한히 생겨난 욕심이라고 해야할까.

누군가는 정말 그런 일을 실천으로 옮기고 누군가는 그런 꿈을 꾸고 산다.  저자는 그런면에서 어쩌면 많은 꿈을 이룬 사람이 아닐까 싶다.  책을 이렇게 내기도 했고 국어를 가르치면서 아이들과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참 행복한 느낌이다.  게다가 책 속 이야기 구절 그리고 책 내용 하나하나를 옮겨 놓은 모습들에서 저자의 행복이 보이는 느낌.

책소개의 책인 느낌.

계절에 맞게 자연에 맞게 책을 소개하고 있기도 하고 그런 책들을 찾아보고 싶게끔 유혹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책의 장르가 다른건지 저자가 소개하는 책들을 나는 상당수 읽어보지 못했다.  어차피 읽었더라도 저자처럼 그 구절구절을 기억 못하는 3초 기억력쟁이기도 한데다 심지어 메모도 안 하는 사람이다 보니 좋은 구절이 있었더래도 놓치는 허접함을 보유하긴 했지만 그래도 역시 나는 문장을 보기보다 전체 줄거리를 느끼는 사람이다보니 소개하는 책들을 실지 읽어보고 느끼고 싶은 욕심이 마구 솟구친다고 해야하나.......


잔잔하게 이야기들이 흘러내리는 모습이 좋다.  풍경을 상상하게 하기도 하고 시절을 이야기하게도 한다.

한페이지를 넘기면서 그 곳을 생각하고 그 이야기를 생각하고 상황을 생각한다.

강마을에는 어떤 이야기보따리가 이리 많기에 저자의 이야기는 솔솔 나오는 것일까?

지금의 잔잔함은 그 강에서 흘러내려온 잔잔함이려나.

어릴적 내가 느끼던 그 느낌과는 사뭇 다르지만 그래도 그 행복함 만은 같이 느껴지는 기분.

에세이로 읽어가며 잔잔함과 강마을의 풍경을 맛보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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