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야의 초록 리본 사계절 아동문고 97
박상기 지음, 구자선 그림 / 사계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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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우리 인간들은 자연을 파괴하며 살아 온 것일까?  아주 옛날 인간이 태어난 석기시대부터 였을까?  아니, 그때는 인간도 동물들과 어울려 자연을 벗 삼아 같이 녹아들며 살고 있었던 듯 하다.  그렇다면 뭔가 문명의 발달이라는 것이 이루어지고 하나하나씩 발전이 다가오면서 그렇게 변한건가?  어쨌거나 그런 시대가 언제부터였는지 모르지만 우리 인간들이 끊임없이 자연을 훼손해 온 건 사실이다.  그러면서도 생각해보면 먹이가 없어 민가로 내려와 사람들을 해치고 경작해 놓은 밭농사를 망쳐놓는다고 멧돼지나 고라니등 많은 동물들을 사냥하기도 하고 쫓아내기도 한다.  물론, 우리들도 살아가야 하기에 그런 방식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 동화책을 읽다보면 그런 마음이 더 깊어지고 아파진다.  우리들이 해 놓은 일들이, 그리고 그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동물들이 안타깝게 이야기 속으로 따라 온다.  마음을 안 주려고 그냥 동화책이니까 그러려니 하려고 해도 그게 사실이고 현실이다 보니 이야기속 동물들이 측은하기도 하고 실제 그들이 어떨지 라는 마음이 생긴다.


솔랑이는 편안한 잣나무 숲을 뒤로하고 뭔가 재미나고 신나는 모험이 벌어질 거 같은 단풍잎이 든 건너 숲으로 모험을 떠난다.  하지만 일단 그 모험을 시작하려면 고속도로를 건너야 하는 것.  솔랑은 그런것 쯤이 뭐가 무섭냐며 동생을 재촉해 고속도로를 휙휙 건넌다.  그러나.... 솔랑은 아는게 너무 없는 순진한 고라니였던 거다.  그 고속도로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얼마나 무서운 사건들인지 몰랐던 거다.  동생 해랑이의 잘못된 모습을 보기전까지.......

어쨌거나 모험을 시작하는 솔랑의 앞에는 너무도 험난하고 위험한 일들이 많이 도사리고 있었다.  듣도보도 못한 들개들이 솔랑을 잡아먹으려했고, 멧돼지들 또한 노렸으며 어느 동물하나 친절한 동물이 없었다.  그들도 사람들이 전부 침범한 산속에서 딱히 먹을 게 없으니 새로 나타난 고라니가 반가 울 수 없었던 거다.  그래도 어찌저찌 위험 속에서 만나게 된 멧돼지의 대모 도야의 도움으로 동굴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지만 참 쉽지 않은 숲 속 동물들의 삶이었다.

위험한 들개를 피했다고 생각하면 멧돼지를 만나고 멧돼지를 피했다고 생각하면 총을 든 사냥꾼을 만나고.....

그중에서도 솔랑을 도와주는 도야는 뭔가 사연이 있는 듯 사람들의 물건을 자꾸만 모은다.  어디에 쓰려는지 모르겠지만....

그 와중에 사람의 언어를 알아 듣는 깍..즉, 까마귀의 도움으로 멋지게 사람들을 물리치기도 혹은 당하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자연의 파괴되어 가는 모습속에서 어떻게든 살아 발버둥치려는 동물들의 이야기가 눈물겨우면서도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종도 다르고 자신이 잡아먹어도 무방한 고라니를 치료해주면서 고라니를 위해 희생을 발휘하는 멧돼지 도야는 사람들보다도 더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겨준다.

동물들도 사람들 거부 할 수 있다.  <유해인간 출입금지>.

산속 칡뿌리 하나 마져도 뽑아가서 겨울도 나기 힘든 동물들의 이야기가 눈물겹고 가족을 잃어 힘들어하는 동물들의 이야기가 눈물겹다.  그 와중에 이 세 마리의 우정 또한 눈물나게 한다.

나도 뉴스에서 보면 멧돼지 욕하기 바빴지 그들이 왜 동네까지 침범하는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보지 못했었다.  물론 실지 그런 동물들을 만나면 무섭고 심지어 사람들에게 해도 끼치니 위험할 수 밖에서 동화와 현실은  따로 생각해야 겠지만 그 근본적 원인을 따라가다보면 산속에 더이상 먹을 게 많이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고속도로다 건물이다 해서 숲을 많이 깎아내리고 아파트들이 들어서며 녹지들도 없어지니 그만큼 생태계가 위협받는 것도 사실이다.

고라니 솔랑과 까마기 깍, 그리고 멧돼지 도야할머니...

이 들의 우정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동화였다.  우리 정말 훼손만 하지말고 자연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하루빨리 찾아서 같이 어우러져 살아가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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