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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외전 - 다시 검찰의 시간이 온다
강희철 지음 / 평사리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는데 꽤 긴 시간이 걸렸다. 초반 책장을 펼쳤을 때만 해도 책장이 꽤 빨리 넘어가는 거 같아서 금방 읽을 줄 알았는데 읽어가다보니 이게 참..... 뭔가 답답해지면서 내가 너무 쉽게 생각하고 읽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검찰이야기이긴 하지만 정치와 연관돼 있고, 그렇다보니 책을 읽는 것도 답답하고 책을 다 읽고도 리뷰를 써 낸다는 사실자체도 답답한 느낌.
기본적으로 정치에 큰 관심을 두진 않치만 일반적인 시사정도는 관심을 갖고 보는 편이다. 그냥 뉴스정도는 챙겨보는 정도라고 해두자. 그래서 큰 이슈나 사건, 사고들 그리고 정치의 큰 이야기들은 알지만 그 깊은 속내까지는 사실 파고들기도 싫고, 귀찮아 하는 편이다. 한때는 시사저널을 읽어가면서 오호~이런 이야기가 정치에.... 이런 말들이 있구나.. 뭐 그런 겉멋따우를 부려본적도 있지만 역시나 그런 이야기는 그냥 내 머리만 아프게 한다며 한쪽으로 치우고 산지가 몇십년째다. 그래도 또 누군가 지금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한다면 관심있게 대화를 나누는 편이기도하다. 어떨땐 입씨름으로 끝나는 경우가 있지만.....
여튼 검찰쪽 이야기는 머나먼 이야기 같지만 또 드라마들로 접해보면 욕하면서도 보게되는 그런 일들이 많아서 이 책에 덤벼들었는데..... 아... 참 힘들다.
현 정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검찰내,외부의 일과 과거에 있었던 사건들이 이야기 되고 있다. 우리가 간단하게 헤드라인만 접했던 이야기들이 여기서는 그 깊은 속내까지 속속들이 들어있는 그런 이야기들. 심지어 검찰의 인사발령의 의미까지 깊이 있게 파고 들어서 읽다보면 별개의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내가 살아가는 이 세상과는 판이하게 다른 그들만의 리그랄까.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보다는 사건을 만들려고 하는 현실들.
지금 법무부쪽과 검찰종장쪽의 완력 아닌 완력싸움.
그리고 너무도 큰 현안인 공수처 관련 이야기까지.
그동안 내가 알고 있었던 이야기들은 헤드라인의 한 단락만을 좇은 그런 느낌 밖에 들지 않는다. 이쪽도 저쪽도 어떤 쪽도 아니지만 읽어가면서 뭔가 한숨만 푹푹 나오는 그런 이야기들이 많아서 읽어가는 과정이 힘들었다.
정부방침, 인사, 사법기수....... 역시 그들만의 리그다. 하지만, 또 그들만의 리그라고 간과할 수만은 없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지금의 검찰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여전히 기싸움으로 번져버린 형국.
뭐가 옳고 그른것인지 지금은 이마져도 판단이 힘들어지는 지경이다. 마치 영화 더킹을 본 거 같지만 그건 현실이 아니라는 생각이라 체감이 덜 했다면 이건 책으로 읽으니 더 가까운 느낌이 든다. 소신과 신념이 그대로 공존하며 어느 곳 눈치 보지 않고 뭔가를 해 낼 수 있는 그런 최대의 권력이길 바라지만..... 그건 또 꿈이려나. 결국 누군가의 눈치를 봐야하는 세상인 건가.
무소불위의 권력은 그 누가 되었든 스스로를 더 경계하게 하고 더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며 더 청렴하게 바라봐야한다. 하지만 참 그게 쉽지 않은게 이세상의 현실이련가.
할말은 많치만 왠지 다 뱉어낼 수 없는 답답함이 공존하는 그런 기분. 그래서 책 읽기도 리뷰쓰기도 쉽지 않은 경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