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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한 사랑 이야기 ㅣ 벨 이마주 37
마렌테 오텐 그림, 프란시네 오텐 글, 서애경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2년 9월
평점 :
뭔가 본의아니게 요즘 동화에 빠져 사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도 있지만, 그만큼 동화들이 재밌기도 하다.
아이가 유치원에서 대여하는 동화들도 있고 집에 있는 동화들도 야금야금 읽어주는 중이다.
사실 그동안 아이에게 소홀했던 책 읽기를 해주는 중인데 그래서 나도 덩달아 더 동화에 빠지고 있다.
이 책은 내가 잠시 독서하는 동안 누나가 먼저 꼬맹이에게 읽어줬는데 나름 내용을 다 파악하고 있었더랬다.
그래서 "엄마가 한번 더 읽어줄까?" 했더니 그러라고 하는데 대충 줄거리를 요약해서 본인이 이야기를 먼저 해 준다.
"얘랑 얘가 서로 결혼했는데 싸워서 얘는 이쪽으로 나가고, 얘는 저쪽으로 나갔어."
오~
진짜 책을 읽어주니 그렇다. ㅋㅋㅋㅋ
로리와 로지. 서로 사랑해서 결혼했고 행복하게 생활했으며 모든 동물들과 딩기당가 연주하며 즐거운 생활을 했더랬다.
그런데 어느순간.
로지는 로리가 연주하는 곡이 맘에 들지 않았고 시끄럽다고 생각했고 로리는 그게 로지탓이라고 했다.
동물들은 서로 눈치를 보고 우당탕탕 큰 싸움이 벌어지고 난후 둘은 서로를 미워하며 집을 나가버린다.
하지만, 결국 동물들의 노력으로 다시 둘의 사랑을 깨닫게 되는 그런 내용.
음악이 연주되는 분위기라 그런가 정말 제목그대로 시끌벅적한 사랑이야기였다. 게다가 둘의 사랑도 어찌나 한바탕 난리인지..ㅋㅋㅋㅋ
아이들의 동화지만 딱 우리네 어른들의 이야기를 축약해서 보여주는 사랑이야기였다.
사랑할땐 모든게 좋아보이지만 어느순간 그 감정이 서서히 사라져가면 좋았던 것들이 싫어지는 순간. 그리고, 니탓내탓이 오가며 서로 헐뜯기 바빠지는 사랑이 식어버리는 순간들.
그런 모습이 축약된 이야기다. 결국 이 책은 해피엔딩인데 현실들도 그러려나? 그랬으면 좋겠다만.....
암튼 이 책은 아이가 줄거리를 꽤 깊이 이해해서 놀라기도 했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