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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멀 피플
샐리 루니 지음, 김희용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4월
평점 :
읽으면서는 깊이 느끼지 못했던 여운과 감동이 꽤 오래 남은 책이다.
사실 이 책을 읽을때만 해도 사랑이야기에, 뭐 이런 찬사를... 게다가 어찌보면 성창통 소설에 가깝지 않은가... 그런 느낌을 가지고 있었던 듯 하다. 그런데 책을 덮으면서 말로 표현 못 할 여운이 꽤 남는 느낌.
어린날 TV 영화로 봤던 <추억>이 생각나는 그런 기분이었다. 바바라 스트라이샌드와 로버트 레드포드의 사랑이야기.
서로를 사랑하지만 상처주고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는 젊은 청춘들의 이야기.
꽤 닮아있다.
막장일 수도 있는 이야기가 군데군데 있지만 메리앤의 사랑이 이해가 된다. 아무것도 아무도 자신을 사람취급 하지 않을때 옆에서 말없이 힘이 되어준 친구 코넬. 하지만 사실 그 역시도 다른 이들 앞에서는 메리앤을 좋아한다거나 자신의 애인이라거나 라고 나서지는 않는다. 그러고보면 둘은 서로 참 끊임없이 사랑하고 또 끊임없이 서로를 원하지만 서로 애인이라고 단 한번도 생각하지 않는 이 이상한 구조는 그러나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다보면 꽤 이해가 된다. 늘 자신들의 곁에 머무는 두 사람이지만 서로에 대해 무심한 듯 그러나 결국은 둘에게로 향하는 서로의 마음.
글은 메리앤의 마음과 코넬이 마음이 반복되며 이야기 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메리앤의 마음은 안 보이고 코넬의 시점으로만 이야기가 되었다면 더 깊음이 있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뭔가 신비한 느낌으로 메리앤의 마음을 남기고픈 그런 기분이 들었다고나 할까.
둘의 사랑이 아프면서도 참 깊어서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보듬었다 또 헤어지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도 컷다.
결국 그들의 사랑은 어떻게 됐을까?
그들의 사랑을 전적으로 지지 한다기보다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은 커졌다. 하지만 또 그들은 서로를 찾아 다시 만났다가 또 다시 헤어짐을 반복하고 말 터. 너무 서로를 깊이 생각하고 사랑하는데도 그런 사람들이 있는 듯 하다. 서로의 다름을 알고 인정하면서도 결국 같이 있을때는 그게 걸림돌이 되고 또 헤어지면 다시 또 그 그리움이 서로를 사로 잡는 그런 사이.
분명 그들은 서로를 너무 사랑하지만 상처 주고 있다. 하지만 또 그런 힘이 그 둘을 살게한다.
사랑이야기인데도 꽤 깊은 여운을 선사한 개인적으론 좋은 책이었다. 왜 그녀의 글에 다들 칭찬일색인지 느껴질 정도로...
그러고 그녀를 왜 밀레니얼 세대의 샐린저라고 하는지도 읽고 난 후 느껴질 정도였다.
오랜만에 사랑이야기, 성장통 같은 이야기에 깊이 있는 여운이 느껴지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