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 더 해볼게요
서림 지음 / 메리포핀스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메리포핀스북스 라는 독립 출판사다 보니 책DB를 검색해도 나오질 않네.  암튼, 우연히 손에 들어와 읽게 된 책인데 어쩌면 나와는 현 상황이 어울리는 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읽고 싶었다.  소개글 만으로도 끌렸다고 해야하나....  다른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책인듯 해서 끌렸고, 출판사 이름도 꽤 맘에 들었고, 혹여 젊은날 흐지부지 흘려버린 내 시간과는 다른 시간을 활용한 그녀에 대한 기대치가 있어서 관심이 갔었다. 

그리고, 책을 받은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점심 시간을 활용한 짬시간의 독서임에도 그녀의 에세이를 읽는데 후다닥 책이 읽혀버렸다.  물론, 중간중간 아직 손봐야할 오타도 좀 있었지만 그래도 저자의 공부하는 모습이 어찌나 감탄되고 멋지던지.....

1년여간의 이야기가 금세, 후다닥 읽혀 버린다.  읽고 혀를 내둘렀다..대단하다 대단해... 이런 말만 나오는 느낌.



솔직히 나는 공부에 대한 부담을 갖는 스탈은 아닌지라 코피터지게 공부해 본 적이 없었다.  그냥저냥 시험기간 벼락치기를 즐기는 소녀였었고, 죽자고 뭔가에 파 묻히지 못하기도 해서 그리 공부에 목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또 그렇게 공부하는 사람들을 동경은 했었다.  아, 나도 저렇게 공부한번 원없이 해 봤으면.... 공부하다 코피터져 봤으면... 그게 우습게도 열망이었다.  그런데, 참... 사람이 그게 잘 안되는거라..ㅋㅋㅋㅋㅋㅋㅋ  미치게 뭔가 몰두가 안된다.  그게 공부라면 더더욱..

그냥저냥의 점수에 만족하는 중간쯤 하는 아이 정도 였던것 같다.   모든게 중간인 소녀.

그래서 가열차지 못한 내 인생이 아쉽다는 느낌도 간혹 받았었는데 또 그렇게 흘러가는 게 인생이라고 받아들이며 사는 삶.

그런면에서 재수를 거쳐 반수, 즉 학교를 다니면서 수능을 준비하는 그녀의 모습은 와~ 진짜 공부에 미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모습이라고 해야할까....  어쩜 이렇게 공부가 되는구나.  이렇게 다들 공부를 하는구나.  나만 설렁설렁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가열차지 못했던 나자신에 대한 아쉬움이 쏟아져 나왔더랬다.

그전에는 공부에 대한 압박으로 공부를 했었다면 휴학하지 않고 공부를 하면서 그녀는 오로지 공부에 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뭔가에 빠져들 수 있는 그 열정, 목마름이 그녀를 오히려 더 자유롭게 했고, 힘들지만 정신은 더 맑아지게 만들어 나갔다. 


학교 과제에 시험에 거기다 축제에..... 그러면서도 수능준비.

하지만, 그녀는 말한다.  어쩌면 그때가 제일 자신의 인생에서 뭔가 미치며 행복감을 느끼던 때가 아니었던가 하고...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는 그 열정.  그리고 뭔가에 빠진 모습은 어떻든간 뭐든 아름답지 않은가.

글을 읽으면서도 정말 멋지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가득했었다.  이럴 수 있는 용기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은 마음.

그전에는 남의 시선 신경쓰고, 모든게 두려웠다면 다시 자신이 하고자 하는 공부를 시작하면서는 그런 것에 얽메이지 않게 된 그 모습조차도 아름답게 보였다.

지금 역시도 학교 졸업하고 남들이 다 밟는 코스로 선생님이 되기 보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새로이 끌고 나가는 모습이 얼마나 멋진지...

무한한 그녀의 도전과 열정,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뭔가 열정적으로 도전하거나 용기내기가 망설여지는 특히 젊은이들은 읽어보면 아마도 같은 열정이 솟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도 이럴진데..... 아, 나도 뭔가 가열차게 해 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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