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6
로버트 브라우닝 지음, 케이트 그린어웨이 지음, 김기택 옮김 / 시공주니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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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개월에 한번씩 책읽기 침체기가 찾아오는데 역시나 4월은 나에게 언제나 마의 4월이다. 대체로 4월 책달력이 딸랑딸랑하다.  이때는 정말 재미난 책들을 읽어야 하는데 어째 잡는 책들마다 재미가 없고 짜증만 팍팍인지..

결국 이럴대는 동화로 둥가둥가 시간을 흘려보내기가 일쑤다.  사실 그마져도 재미가 없는게 문제지만..ㅠㅠ

여튼, 그래도 동화로 책의 끈을 놓치 않고 있다는 것에 위로를 해본다.


<피리 부는 사나이>라는 동화는 너무 유명해서 마치 책을 안 읽어도 읽은 듯한 느낌이 늘 든다.  어릴적에 세계명작동화를 만화화한 경우가 많아서 이 책도 읽진 않았지만 만화로 본 기억은 있다.  그래서, 아... 뭔가 봤어.  이런 생각으로 살아온 듯 하다.

하지만 역시 글로는 안 봤다는 거.  책파는 아저씨가 펼쳐놓은 수많은 동화책 중에서 이 책 발견하고 룰루랄라 했던 기억이 난다.  실지는 딸아이 읽으라고 산건데 역시나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는 건 안 비밀.  동화가 다 내책이 돼 버린 현실이 안타깝고 아쉽구나.  그렇다고 싫다는 걸 억지로 읽으라고 하는것도 솔직히 뭐하다 나는.. 그냥 자기가 좋아할때, 동할때 읽을 재미가 들었을때 그때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그냥 일단은 내가 먼저 읽고 본다.


내용이야 워낙 유명해서 그리 줄거리를 쓰거나 할 건 없는 듯 하다.  그래도 마지막 기억이 좀 희미했었는데, 이 동화책도 어찌보면 동화적인 환상면으로 본다면 잔혹한 것 같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아이들을 전부 데려가 버리는 피리부는 사나이...

물론, 약속은 중요하다.  그리고, 욕심을 부리는 어른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그렇게 하는것이고 이 책을 읽게되는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하지말고 약속을 잘 지키라고 하는 거지만 그래도 부모곁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가 버리는 건 너무 잔혹하고 무섭다.  어릴적에 이 만화를 볼땐 무조건 피리부는 사나이와 약속을 지키지 않은 마을 어른들쪽으로 치우쳐 욕만 했었다.  하지만, 지금 어른이 되고보니 동화도 달리보인다.  일단 약속을 안 지킨건 나쁘나.... 라는 전제를 깔고 그렇다고 아이들을 전부 데려가버리는 피리부는 사나이는 선하기만 한 것인가? 라는 것에 의문을 품게 된다.  자신이 가진 피리라는 권력을 그 또한 이용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  왜 아이들인가.  다른 방법으로 얼마든지 벌 할 수 있었을텐데 아이들과 부모를 떼어놓는 그런 잔인한 짓을 한 것인가.  이제는 피리부는 사나이에 대해 달리 생각하게 되고 달리 보게 된다.  이것참....

역시 이래서 동화책이든 뭐든 한번 읽었거나 봤던 것들도 다시 또 몇년이 지난후 보는 시기에 따라 느낌이나 감정이 다르니 허투루 넘기지 말고 재독하거나 다시 시청을 하는 것을 권하고 싶어진다.  하긴 그러기엔 세상에 읽어야 할, 혹은 봐야할 책이나 그외 다른것들이 너무 많은 것이 현실이긴 하지만...

여튼, 간만에 고전동화를 봤는데 생각이 많아지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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