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바꾼 장난
승정연 지음 / 고래뱃속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뜻 제목만 보고는 개구쟁이들이 나오는 그런 동화책인 줄 알았다.  어떤 장난을 심하게 쳤길래 마을에 해를 끼쳤을까?  그런 생각을 했더랬다.  그런데, 읽어보니 그게 아니네? 오호~

그림체도 내가 좋아하는 약간 그런 느낌이기도 하고, 암튼 동화책이 꽤 깔끔한 느낌이 팍팍 든다.


준은 마을의 집안일을 도와주는 가사도우미다.  빨래도 하고 밥도 하고 청소도 하고...

하지만, 이 마을 사람들은 정말 심심하게 산다.  서로에게 말도 잘 하지 않고, 인사는 더더욱 하지 않는다.

옆에 누가 사는지 관심도 없고, 각자 자기들만 신경쓴다.  그런 나날들이 하염없이 이어지는 심심한 느낌.


그런데 어느날 부터인가 마을 주민들의 물건이 없어지기도 하고 바뀌기도 한다.  양말이 사라지기도 하고 목걸이가 사라지고 다른 뭔가가 거기 담겨있기도 하고..

모든 이들이 준을 의심하고 준에게 이제는 그만 와 달라고 말한다.

그 후 마을은 어떻게 됐을까?

사람들은 자신의 물건을 찾기위해 이웃과 이야기를 시작한다.  큰 변화가 생긴것이다.  말 한마디 섞지 않던 사람들이 서로 물건이 바뀐걸 알고 챙겨주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간다.

뭔가 분위기가 확 바뀐 느낌.  게다가 한층 더 밝아져 버렸다.

이게 다 "준" 때문이라고 사람들은 다시 준을 찾는다.

준도 심심하던 마을이 바뀌어서 기분이 좋다.  하지만 과연?  준이 범인일까?


누가 마을의 물건들을 바꿔 놓았을까?


동화책이지만 읽고나서도 생각이 갈래갈래로 뻗어나가는 느낌이었다.  마치 지금 우리 아파트를 보는 느낌도 들었고.....

나 역시도 인사하는 사람은 두어명 정도인데... 이 책 속의 사람들과 다를바가 없다는 느낌.

지금의 우리 사회를 단적으로 보여준 동화책이 아니었나 싶다.  우리동네에는 이런 장난을 치면 서로 이야기해서 헤쳐나가는 게 아니라 경찰에 신고 먼저 하겠지? 

다들 사람과 사람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는 지금의 도시에 살고 있는 삶.  한번쯤은 깊이 생각해 볼 만한 동화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