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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내쫓아 버려 - 멀고 먼 북쪽 나라 이야기
마이클 배니어 지음, 김현숙 옮김 / 효리원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간혹은 아이들 읽으라고 동화책도 막 제목만 보고 산 경우가 있는데, 이 책도 아마 제목이 좀 재밌어서 샀던 것 같다.
뭘, 누구를 내쫓으라는 거지?
두꺼운 책 읽다가 머리 가볍게 식히기엔 동화책 만한 것이 없지 않나 싶다.
일단 이 책은 북극 사람들의 삶이 꽤 잘 엿 보이는 그런 동화책이다. 실지 작가가 북극에서 생활했던 이야기를 토대로 하기도 했고, 마지막에는 북극 사람들의 생활상을 잘 설명하고 있다. 물론, 동화속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지만 말이다.
좁은 집에 장모님과 아내, 그리고 아이 네 명정도가 같이 살다보니 가족들이 늘 불만을 가득 안고 산다.
그래서, 주인공은 이웃의 룰루할머니에게 지혜를 빌리기로 했다. 늘 마을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지혜로운 분이시라 가족들의 불만을 이야기 하며 모두 불행해 한다고 말한다.
그러자 할머니는 토끼가족을 데려와 같이 살아보라고 먼저 권한다. 하지만 토끼가족만 행복하고 정작 본인들의 가족의 고민은 해결되지 않자 다시 룰루 할머니를 찾아가고, 룰루할머니는 그럴때마다 또다른 가족을 들어와 살게 하라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몇번을 여러가족을 들이자 정작 자신의 가족이 쉴 곳은 없었고 더 불만만 쌓여갔다. 집에 들인 순록, 비버, 토끼, 여우 가족들만 신나고 행복해하는 삶이 되고 만 것이다.
도저히 더 견딜 수 없자 다시 룰루 할머니께 지혜를 빌리니
"모두 내쫓아 버려."
할머니의 단순 명료한 한마디.....
자, 그럼 그후는 어떻게 됐을까?
후후후, 역발상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진실로 룰루 할머니의 지혜라고 해야할지. 그렇치도 않으면 세상 불만만 안고 있는 사람들이 그 행복이 얼마나 행복한 건지 모르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줬다고 해야할지......
아무튼 현실의 행복을 행복이라고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뭔가 큰 울림을 주는 동화책이었다. 그제서야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 그전에는 불평 불만 투성이었지만 정작 그게 행복이었다는 걸 깨닫지 못하는 거다. 결국 지나간 후에 행복이라고 뒤늦게 느끼는 것. 그래서 어리석은 인간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 동화책에서는 뒤늦게지만 그 행복을 결국 찾아내서 다행이지만 말이다. 룰루 할머니의 방법이 현명한 방법인지 아니면 엉뚱한 발상인지 좀 헷갈리긴 하지만..... 그래도 행복을 찾았으니 그걸로 된거라고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