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른 세상의 작은 조각 - 파브르북 자연관찰 3 ㅣ 파브르북 자연관찰 3
마라 락클리프 지음, 김종우 옮김, 살리마 알리칸 그림 / 파브르북(북공간)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내가 참 이런저런 책들을 막 사서 쟁여놓긴 하는데 이 동화책은 진심 내가 샀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누군가에게 나눔을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몇년전에 샀더구만.... 그림체가 딱히 제가 좋아할 만한 동화책이 아닌데 제목보고 고른건가?
그 몇년전의 기억이 하나도 안나네.

늦은 밤 아빠는 아이를 데리고 드라이브를 한다. 낮에는 시끌시끌하고 사람으로 북적거리던 가게며 길은 조용함과 시원한 바람소리 그리고 아빠가 운전하는 차 소리뿐. 간혹 들리는 벌레들의 소리로 드라이브를 하는 부녀.
아빠에게 어디를 가냐고 물어도 그저 웃기만 한다. 그리고 아빠는 어느 한적한 산에 자리를 깔고 누워 하늘을 쳐다보게 한다.
별똥별에 대한 이야기와 유성에 대한 이야기들로 아이에게 조곤조곤 이야기를 한다. 별은 어떻게 보이게 된 것이며 별똥별은 어떻게 떨어지게 된 건지. 아이는 누워서 까만 하늘 속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별을 보며 새삼 새로운 세상을 경험한다.
뭔가 천문적인 이야기도 있고... 그러고보면 어릴적 정말 밤 하늘 별빛이 엄청나게 반짝거렸는데 요즘은 하늘도 딱히 잘 안 올려다보지만 간혹 올려다 보는 밤 하늘은 너무 시커먼 것만 보일뿐 반짝거리는 별이 잘 보이질 않는다. 그만큼 오염된 하늘이 있을 뿐. 그래도 우리 고향 마을엔 아직 별빛들이 엄청나게 반짝거리는 데...

내 어릴적 이야기 같은 그런 기분. 비록 이렇게 아빠가 훌쩍 아이를 데리고 밤 소풍을 가진 않았지만 오빠들하고 밤하늘의 별을 엄청나게 올려다 보며 기분 좋았던 기억은 난다. 그리고 밤늦은 제사를 지내고 잠이 들어버리면 엄마가 업고 내려오면서 그 게슴츠레한 눈으로 바라본 밤 하늘도 기억난다. 추억을 좀 더 깊게 느낄만한 그런 동화책이긴 했다. 비록 내가 좋아하는 그림체는 아닐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