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 - IQ 210 김웅용 교수의 어릴 적 이야기
김웅용 지음, 양상용 그림 / 고인돌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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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동화가 아니었다.  나는 처음엔 동화인 줄 알았더니 실제 김웅용 교수님의 어릴 적 이야기였다.  그러니까 어찌보면 에세이 혹은 자서전 느낌.

아이큐가 210.   그야말로 천재.  두살에 글자를 떼고 한자를 다 읽을 줄 알았으며 초등학교 나이에 이미 중,고등학교 형 누나들과 같이 공부를 했고, 그 대단하다는 미항공 (NASA)에 근무를 하다가 돌연 그만두고 우리나라에 돌아온 천재 교수님..

어릴적부터 공부가 재밌었고 신나는 놀이여서 그저 글자를 읽었고 계산을 했으며 이야기를 했는데 다들 취재열기에 휩싸여 고된 인터뷰로 한 말을 또 하고 또 하고....... 언론에 노출되고, 자신의 생각과 다른 이야기들이 실리고...

어쨌거나 이런 천재적인 인재를 1970년대 열악했던 우리교육계에서는 그냥 둘 수 없으니 미국으로 가 공부를 하고 나사에 까지 들어가게 된다.  그런데 그런 대단한 일자리에서 그는 왜 돌아온 걸까?


교수님은 말했다.  자신이 거기 있을때는 마치 계산을 하는 기계 같았다고...  아무것도 행복하지 않았고 즐겁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결국 우리나라행을 택한다.  그러자 사람들은 그 똑똑하던 천재가 바보가 돼 버렸다고 이상한 선택을 했다고 수근거린다.  하지만 그는 충청도에서 대학교수를 하며 가정을 이루고 소소한 삶을 누리는 지금의 삶이 너무 행복하다고 글을 맺고 있었다.  무조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엄청난 직업을 가진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어마어마한 천재성을 가지고 있다고해서 모든것이 다 이루어지는 건 아니며 즐거운 것은 아니라는 걸 이 책을 읽으며 느꼈다.  그런 천재적인 머리라면 그렇게 태어났다면 어떤 기분일까? 혹은 우리 아이들이 그런 천재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간혹 한번쯤 생각해 보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아우.. 그냥 보통의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삶인지 새삼 다시 생각하게 됐다.

지난번 TV에도 나왔었다고 사장님이 말씀하시던데 이 책만으로 비록 그 분의 삶을 다 알 순 없지만 그렇게 녹록치 만은 않은 삶이었던 듯 하다.



긴가민가했었는데 실제 사진을 보니 ..오~ 했다.  지금도 천재들 나오면 난리인데 1960~70년대에 물리학 이런 부문을 전부 다 계산하는 어린 천재라니...  그 어려운 수식도 뚝딱뚝딱 했으니 오죽했을까.  언론들은 신기해서 자신을 주목하지만 자신은 마치 동물원 원숭이 같은 느낌이었다 하니 어떤 느낌인지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주목받음이 어린 아이에겐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도 일본대학생만은 이기고 싶어서 일본 TV에 가서 대학생과 수학문제 풀기 대결을 해서 이겼다며 뿌듯해 하는 이야기는 내가 괜스레 더 미소가 지어졌네.  암튼, 교수님이 삶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던 책이었다.  이 분이 얼마나 대단한 분이었는지 새삼 느꼈다.  그전엔 그냥 한두마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만 듣고 말았는데 실지 책을 읽어보니 정말 대단하시더라는.....   그래도, 그래도 역시 행복은 그런 천재성에서 오는 건 아니더라는 그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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