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아줌마 꼬물댁의 후다닥 아이밥상 + 간식
임미현 지음 / 미디어윌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주말에 밥하기 싫어하고, 아이들에게 친환경은 뭐꼬? 라고 말 할 정도로 그냥 아이들이 밥이라도 잘 먹어줬으면 하는 불량주부, 불량엄마인지라 나는 이런 "친환경"이라는 단어만 나오면 가슴이 따끔따끔 한다.  친환경은 개뿔, 간식도 잘 안해주는 엄만데, 에효...

그럼에도 또 이런 요리책은 주구장창 사서 쟁여놓고 이렇게 한번씩 시간날 때마다 꺼내서 읽어보는데 정작 실제 해주는 건 없다는 불량엄마.  그래도 이 요리는 한번쯤 해줘보자 하는 걸 건졌다면 요리책 하나에서 건졌다며 좋아하는 나다.

이 책 읽으면서 아..... 조미료, 심지어 드레싱조차 직접 만들어 먹이는데 뭐 이리 금손이신지.  그것도 너무 쉽게 하신다.  말그대로 막 여러가지 조리과정을 거치는 게아니라 후다닥으로 해 낸다.  그만큼 쉽게 쉽게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친환경 요리들이 가득하다.  이렇게나 친환경적인 것들이 있었는데 나는 참 돼 있는데 드레싱으로도 잘 안되니......



재료가 있어도 뭘 해야 줘야 하는지 막막할 때가 많고, 요리보다는 그져 냉동식품들 데우거나 튀겨서 주는 정도라고 생각하는 지라 이 책에서 참 많이 배웠다.  여러가지 재료들을 믹스해서 동그랑땡 정도도 꽤나 쉽게 만든다.  이렇게 쉽게? 라며 놀라기도 할 정도였다.  문제는 역시 얼마나 맛있냐는 건데..... 맛도 정성도 100점 만점이다.  그러니 이렇게 책도 나왔겠지만......

이렇게 아이의 건강을 생각해서 직접 만들어주고 창의적으로 요리해 내는 분들 보면 부럽기만 하다.  나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마음은 먹지만 아무래도 이런 건 게으른 엄마가 아니어야 할 것 같다.  간단하고 후다닥하게 만든다곤 하지만 역시 정성이 들어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리고 냉장고 털어먹기처럼 냉장고 안에 있는 온갖 채소들을 넣으면 된다고 하지만 그게 잘 안된다.  그걸 보고도 뭔가가 떠오르지 않는데다 심지어 채소종류가 우리 집 냉장고안에는 그리 많치 않으니 원.



솔직히 어떤 것들은 이렇게 만들어 주는 것보다 그냥 사서 주는게 훨 돈이 저렴하겠구만, 하는 생각이 든 요리들도 몇 개 있었다.  역시 친환경 이런 건 먼 달나라 이야기로만 생각하는 나란 엄마는 참....

반성 많이해야 한다.  나는...흑흑..

이렇게 정성껏 맛나게 안해줘서 우리애들이 입이 짧은가?  어릴적부터 면역력 길러주기 위해 건강에 좋은 음식들 그리고 좋은 음식들을 맛 볼 수 있는 기회를 제대로 된 요리를 해 주지 않아서 엄마인 내가 뺏은 듯한 기분도 든다.  에효..  요리책 읽고 이리 죄책감 깊게 느껴지는 건 또 오랜만일세.....

그래도 참..사람이라는 게 잘 안 고쳐진다.  나는 이렇게 친환경적인 것만 찾아댕기지도 못하겠고, 결국 있는 걸로 요리해 줘야하는데 요리법이 좀 있어서 새로운 요리들은 가끔씩 해줘봐야 겠다는 반성 아닌 반성을 했다.   무조건 아이들이 안 먹으려 한다는 변명만 내세워 해 주지 않은 부분도 반성해 보고, 뭔가 새롭게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요리하는 법을 좀 더 강구하고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 또한 다시하고........

책은 유용하고 좋은데 이 마음의 짐은 어이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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