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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먹고 전화해도 되는데 - 배우 전소민 에세이
전소민 지음 / 부크럼 / 2020년 1월
평점 :
품절
전소민씨 하면 원래는 탤렌트, 그리고 <오로라공주>가 대표작이라고 말 할 존재였는데 어느순간 부터 그러니까 <런닝맨>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그녀는 나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왔고, 응? 생각했던 것 보다 발랄하고 주위 멤버들에게 온갖 구박을 받아도 꿋꿋한 캔디느낌, 심지어 그 이상을 넘어 똘끼 충분한 캐릭터로 다가왔다. 드라마 비련의 주인공보다 더 가까워진 느낌이랄까?
나는 개인적으론 SNS를 안해서 그녀의 글을 접할 기회가 전혀 없었는데 지난번 <런닝맨> 할 때 멤버들이 너 왜 그렇게 이상한 느낌의 글을 올리라며 구박 아닌 구박을 했었다. 그래서, 난 또 SNS에서 조차 똘끼 충만한 글을 올리나부다 했었다. 그런데 이런이런.. 이책 펼치며 읽어나가는데 어쩜좋냐. 나, 그녀를 더욱더 좋아하게 됐다. 아무 생각없어 보이던 그녀의 순수한 웃음이 생각없었던 게 아니야. 어쩌면 감성이 이렇게 폭발할까. 그리고 어떻게 이런 아름다운 느낌의 생각을 적었을까.
연예인 책 낸다고 했을 때 다들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우가 많치만 난 이번에 그녀의 책을 읽으면서 그녀가 책을 낸다면 내 감성에는 믿고 읽어도 된다는 감이 왔다.
제목은 에세이지만 그녀의 짧은 시적인 느낌의 글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런 글들이 너무 이쁘다. 직설적인 느낌일 때는 그 느낌이라서 이쁘고, 돌려 이야기 할때는 어쩌면 이런 표현을 생각했나 하면서 읽으니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그리고 젊은날의 사랑에 대한 방황과 고민에 대한 글을 읽을때는 마치 내가 아픈 것 같았고, 내가 설레는 것 같았다. 내 시절의 연애시절 느낌이 팍 떠올라서 읽으며 미소짓고 추억했다. 참 나와 코드 잘 맞는 그녀의 글이다.
비록 읽을때는 금방 읽어 버릴 수 있지만 후의 느낌은 꽤 오래 가는 그녀만의 글 맛.
예능이어서 TV에서는 멤버들이 그녀를 놀렸지만 실제 그녀 글의 깊은 감정을 안다면 그리 쉽게 묵살 할 수 없는 글이다. 물론, 엄청난 깊이의 글을 원한다면 문학적 깊이를 더 느낄 수 있는 글을 택하라고 할 수 있지만 내가 같이 느끼고 감정이입이 되면 난 그걸로 됐다고 생각하는 주의인지라 내가 같이 공감했으니 그걸로 됐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글이 좋았고, 글 맛이 좋았고, 직설적이기도 한 그녀의 글이 좋았다. 돌려 썼어도 뭔가 자신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그녀 젊은날의 짧은 이야기들.
이 책을 읽고나니 더욱더 그녀가 사랑스러워 진다. 전소민씨, 글 많이 써요. 그 이쁜 표현들, 아픈 표현들 읽으면서 나도 같이 공감하고 좋았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