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1 - 드라마 원작소설
김은숙 극본, 김수연 소설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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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역시 드라마화 돼서 나온 책은 대본을 읽어야 한다는 게 요즘의 내 철칙 아닌 철칙이다.  그래도 드라마 <도깨비>는 너무 재밌어서 대본을 찾아 봤는데 없기도 하고, 끝난지 몇년 됐는데도 또 재방하면 보게되고 또 본걸 또 보고.... 참놔 그런걸 보다보니 뭔가 책으로 읽고 싶은 이 기분.  그래서 검색질을 열심히 했지만 역시나 김은숙 작가의 대본집은 안 보이고 김수연 작가가 드라마를 바탕으로 해서 나온 책 밖에 없었다.  솔직히 김수연 작가의 드라마를 책으로 낸 거 두어권 읽어봤는데 내 스탈 아니더만.....

그래도, 뭐 이건 화면 생각만 하고 드라마 생각만 하고 읽어보자 싶어서 그냥 막무가내로 구입했네.

읽으면서 아, 그때 이 장면, 아, 그래 이 대사.  이러면서 읽으니 화면이 눈앞에 쫘악~  게다가 음성지원까지 되는 대사는 역시 재미나긴 하구만.  하지만 그냥 이런 재미난 드라마는 대본집으로 좀 냅시다요.  그럼 더 눈앞에 확~ 더 잘 그려질 거 같으니까.




어차피 다 아는 이야기인지라 줄거리 쓰고 말고 할 것도 없고, 이야기 자체가 워낙 재밌는 거라 첫회를 빼 먹어서 늘 다시 돌려보기를 해야했던 나는 도깨비 탄생 과정도 이제는 다 알고 이 책에서 나온 이야기만으로도 또 은탁과 도깨비의 사랑이야기를 읽으니 내 마음이 역시 두근두근 하는거라.  은탁의 귀여웠던 모습과 도깨비의 멋짐폭발까지.


근데 의외로 이 책은 도깨비와 은탁이야기만 중점적으로 다루다보니 저승이와 써니의 이야기는 너무 많이 축약이 돼 버렸다.  드라마에서는 꽤 비중있었는데 책으로는 설명만 되는 수준이 많았다.  게다가 재별3세 유덕화는 거의 뭐 나와서 설명인 부분만 많고....  그 맛깔나는 대사들은 다 어디로 사라져 버린거냐며....  은탁과 도깨비의 캐미도 캐미지만 도깨비와 저승이, 덕화의 아웅다웅 캐미는 더 재미났었는데 아숩다 아수워.


이래저래 일단 1권에서는 다 알다시피 칼이 보이고 아직 손에 안 잡히던 검이 어느순간, 그니까 둘의 마음이 훈훈(?)하게 사랑으로 이어지면서 뽑으려다 깨비가 은탁이를 날려버리는 씬에서 끝났는데 어여 2권도 읽어봐야겠구만.  그 맛깔나는 대사들이 없어서 재미가 좀 반감되긴 하지만 그래도 뭐 영상을 다 봤으니 그 영상 머릿속에서 끄집어 내는 맛으로도 다시 보면 되는 거니까.   참 1권에서는 감초들의 모습은 거의 볼 수가 없음.  심지어 삼신할매도 한두장면 나올까 말까.  

아놔 김은숙 작가님의 책도 제발 대본집 좀 내 달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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