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인간선언 - 증오하는 인간, 개정판
주원규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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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드라마를 보지 않아서 드라마는 어떻게 그려졌는지 모르겠다.  웬만하면 OCN 장르물 드라마는 다 챙겨보려고 하는데 요즘은 그게 잘 안되네.  늦게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서 더 그런것도 있고... 게다가 이 작가 <아르곤>의 원작가이기도 한것 같은데 뭐 하나 제대로 챙겨 본 드라마는 없다.  그래서 뭔가 저자가 낯이 익었나?  이름을 보는데 뭔가 이 작가의 작품을 하나쯤은 읽어본 듯한 기분.  하지만 실상은 한권도 안 읽었다는 충격.  워낙 유명한 작가라 이름이 낯익었었나 보다.

암튼 책 표지만보면 뭔가 대테러 상황인 거 같아서 국가위기, 혹은 테러관련 그런건 줄 알았다.  딱 표지는 그런 느낌이로세.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크아.. 문제는 산적하고 어마무시 많은 일들을 늘여놓고 미스터리는 함께하는데... 뭐지?

답이 없는 이 기분.  답이 없다.

정, 재계, 그리고 종교인까지..모두가 연류된 살인사건.

하지만, 그 어느누구도 잡히지는 않는 상황.  아니, 잡히긴 한데 피라미에 불과한 느낌.

심지어 하나씩 나타나는 손, 발, 귀 등등은.. 잔인한데 분명 잔인하긴 한데 산적한 문제가 많아서 그걸 신경쓸 틈이 없다.  여기저기서 펑펑 뭔가 터지니까.

국가적인 크나큰 일이 분명 일어나는데 일반인들은 아무것도 모르게 되는 상황인거다.  그야말로 평온하다고 해야하나?

연쇄살인범으로 치부돼 버리는 사건은 뭐란 말인가.  그리고 마지막은 대체 뭐지?

그냥 이렇게 물흐르듯 넘어가 버리는 건가?


사실 그렇다.  우리의 현실에서도 늘 권력과 돈으로 연결된 뭔가의 사건은 흐지부지... 한창 언론을 통해 떠들지만 결국은 다 흐려지고 만다.  어쩌면 이 책의 결말이 그야말로 지금의 현실세계 그대로 조명한 건지도 모르겠다.  심지어 책이 끝났으니 결말이지 결말이라고 생각 못 할지도 모르겠다.  이런 책을 읽고나면 뭔가 허해지는 기분.  그리고 권력과 돈... 정말 있어야 하는 구나..라는 허탈감.. 뭐 그런 느낌이 든다.

표지가 과한 느낌을 표현해 책 내용을 약간 오해하긴 했지만 기실 또 그리 오버한 것도 아닌 그런 느낌.

어쩌면 그들은 인간이기를 포기한 건가?  아니, 스스로 신이 되기로 선택(?) 한 것인가?  제일 무서운게 인간이라는 말이 새삼 다시 되새겨 지는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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