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에 이르는 병
구시키 리우 지음, 현정수 옮김 / 에이치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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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표지 하나는 진짜 내 맘을 사로 잡는다.  표지족은 여전히 표지족, 이러나 저러나 해도 표지를 사랑하는 내 병을 고칠 수는 없지 암암.  표지에 속아도 나는야 늘 표지를 사랑한다네.  표지가 이쁘면 일단 지르고 보는 나쁜병도 있겠지만 그로인해 또 새로운 작가를 만나거나 새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으니 그걸로 족하다.  물론, 또 그로인해 표지에 속아 날린 책도 꽤 되지만 여전히 나는 표지족이라네 룰루랄라~


제목은 <살육에 이르는 병>하고 글자 두자만 달라서 꽤 헷갈릴 뻔한 책이었다.  하지만 어차피 이러나저러나 내용으로 승부하면 제목이 비슷해도 결국 어떻게든 기억될 책이지.

그니까, 이 책은 어쩌면 르포느낌까진 아니지만 결국 살인을 하게 된 상황이나 배경, 혹은 진실을 파헤져 가는 느낌으로 초반 접근을 하다보니 읽으면서 '어? <미소 짓는 사람>이랑 느낌이 비슷하네?' 혼자 막 이런 생각을 했더랬다.

그때 그 책을 읽으면서도 이런 살인 진짜 일어났었나? 하면서 검색질까지 하고 싶었는데 이 책 역시나도 그런 느낌이 들 정도였으니까.  게다가 요새 일본소설들은 어째 잔인한 살인이야기를 이리 담담하게 쓰는거냐며.... 혼자 막 이러고....




실지 이런 잔인하고도 잔혹한 범죄가 일어났다면 끔찍함 그 자체인데, 이건 뭐 살인자의 시선이나 기분을 따라가는 느낌이랄까..  물론 그렇다고 정당화된 그런 건 아니지만 시선이 그리 따라간다.  아무래도 마사야라는 주인공 자체의 기분을 따라가다보니 더 그런거 같긴 하지만 암튼 짜증섞인 마사야의 느낌도 따라가고 그런일을 벌인 인물속의 길을 따라 가는 느낌.

그래서 어쩌면 더 이야기가 섬뜩한 지도 모르겠다.  이런 잔인스런 이야기를 아무렇치도 않게 받아 들이고 있는 자신을 바라보게 되니 말이다.  그렇다고 완전 감정이입은 아니니 또 걱정은 안한다만.. (스스로에게..ㅋㅋ)



마지막 반전은 그야말로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이야기라 간만에 오~ 했다.

요즘 웬만한 추리는 맞아 떨어지고 있어서 나 이제 반은 탐정이야~ 라는 큰소리 뻥뻥 칠뻔 했는데, 역시 나는 아직 멀었다.  뭐 이런 느낌이 드는 반전.

심지어 마지막 살인사건에 대해 진실을 파헤져 나갈때 나는 범인이 **그사람인 줄 알았네..ㅋㅋㅋㅋㅋ

그런 뉘앙스가 철철 넘치고도 남았으니 내가 턱허니 그 그물에 걸려든거지만 ..

오랜만에 반전 뙁~ 오는 추리소설 아닌 추리소설을 만난 느낌.

게다가.. 또 다른 반전은 뭐니? ㅋㅋㅋㅋ 마사야도 깜빡 속았쟎아..ㅋㅋㅋ

개인적으로 처음 만나는 작가였는데 이야기가 나름 탄탄해서 잼나게 읽었다.  일본 특유의 담담함이 담겨있는 느낌이기도 했고...  그나저나 좀 잔인한 이야기는 잔인한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 거참.. 요렇게 잔인한 이야기도 담담하게 와닿으니 걱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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