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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공포증
배수영 지음 / 몽실북스 / 2019년 7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827/pimg_7203471152282662.jpg)
오~ 신선하다. 제목부터 신선하고, 소재도 전혀 색다른 느낌.
처음 띠지에서 "저승사자" 어쩌고 해서 난 또 뭔가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룬거 아닌가 싶었는데 그건 아니네. 물론, 소설적 부분이 가미돼서 현재 일어난 이야기 그런 건 아니지만 그래도 SF나 진짜 저승사자가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었어. 마치 나는 드라마 <도깨비>에서 처럼 그런 저승이가 나오는 줄 알았네 그려.
암튼, 표지가 빤딱빤딱하니 딱 내 스타일.
책장을 넘기다보니, 어어어.. 재밌네. 막 이렇게 된다. 개인적으로 한국소설을 그리 즐겨 읽는 편도 아니고 좋아하는 편도 아니어서 기대감이 없었는데 읽어 갈수록 재미진 이야기.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827/pimg_7203471152282663.jpg)
아마 햇빛 공포증까진 아니래도 무슨 병이더라? 암튼, 햇빛을 보면 안되는 사람들이 있던데...... 아주 피부도 하애진 아이들이 사진을 어디선가 소개한 것을 봤는데 그게 무슨병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암튼 희귀한 병이 있긴 하더만....
근데 이 책에서 나온 이야기는 선천성이 아닌 후천적.... 어린시절 아동학대에서부터 시작된 병 아닌 병이다. 그리고 그는 이 병에 대해 전혀 기억하지 못했고 어린시절 학대 당한 사실마져 알지 못했다. 하지만, 삐뚤어진 형태의 복수를 꿈꾸는 이 때문에 괴로움속에서 어둠의 기억을 끌어내야 했고, 그것이 결국 햇빛공포증이라는 형태로 나타났다. 세상에나......
TV나 언론에서 아동학대, 그리고 아이들의 죽음 혹은 상처들을 볼때마다 어찌나 맘 아프던지.... 다큐보면서 운 적도 있고, 진짜 온갖 욕을 한 적도 있는데 이 책의 주인공 또한 끔찍하고 끔찍한 일을 당하는 구나.
그걸 이겨내고 헤쳐 나가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데 굳이 들춰내서 괴롭히려는 그 사람도 참......
어쩌면 피해자 일 수 있으나, 피해자로 기억 해 줄 수가 없는 악마다.
어른 스스로의 고통이 얼마나 많은 아픔을 낫는지, 본인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자식, 그리고 그 이후에 일어나는 많은 일들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 지 안다면 정말 이러진 못하리라....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827/pimg_7203471152282664.jpg)
전체적인 이야기의 몰입감이 대단하다. 읽기도 쉭쉭 속도감도 좋다. 소재 또한 어린시절의 아픔부터 새로운 이야기의 접목까지.... 읽으면서 와와~ 했다. 물론 반전도 나름 재밌었고....
단지, 별 다섯을 주기에 약간 아쉬운 점은 마지막 마무리 랄까나....
아동학대 본인의 이야기 부분은 괜찮았지만, 현재의 악마에게 온 시련은 현실성이 그리 크지 않아 보였고, 고통을 이겨낸 주인공의 부분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좀 아쉽긴 했다.
그 외엔 오랜만에 읽어보는 우리나라 작가의 신선한 소설~
표지도 취향도 딱 재밌게 어우러진 내 스타일의 책이었다. 재밌어 재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