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공포증
배수영 지음 / 몽실북스 / 2019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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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신선하다.  제목부터 신선하고, 소재도 전혀 색다른 느낌. 

처음 띠지에서 "저승사자" 어쩌고 해서 난 또 뭔가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룬거 아닌가 싶었는데 그건 아니네.  물론, 소설적 부분이 가미돼서 현재 일어난 이야기 그런 건 아니지만 그래도 SF나 진짜 저승사자가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었어.  마치 나는 드라마 <도깨비>에서 처럼 그런 저승이가 나오는 줄 알았네 그려.

암튼, 표지가 빤딱빤딱하니 딱 내 스타일.

책장을 넘기다보니, 어어어.. 재밌네.  막 이렇게 된다.  개인적으로 한국소설을 그리 즐겨 읽는 편도 아니고 좋아하는 편도 아니어서 기대감이 없었는데 읽어 갈수록 재미진 이야기.



아마 햇빛 공포증까진 아니래도 무슨 병이더라?  암튼, 햇빛을 보면 안되는 사람들이 있던데...... 아주 피부도 하애진 아이들이 사진을 어디선가 소개한 것을 봤는데 그게 무슨병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암튼 희귀한 병이 있긴 하더만....

근데 이 책에서 나온 이야기는 선천성이 아닌 후천적.... 어린시절 아동학대에서부터 시작된 병 아닌 병이다.  그리고 그는 이 병에 대해 전혀 기억하지 못했고 어린시절 학대 당한 사실마져 알지 못했다.  하지만, 삐뚤어진 형태의 복수를 꿈꾸는 이 때문에 괴로움속에서 어둠의 기억을 끌어내야 했고, 그것이 결국 햇빛공포증이라는 형태로 나타났다.  세상에나......


TV나 언론에서 아동학대, 그리고 아이들의 죽음 혹은 상처들을 볼때마다 어찌나 맘 아프던지.... 다큐보면서 운 적도 있고, 진짜 온갖 욕을 한 적도 있는데 이 책의 주인공 또한 끔찍하고 끔찍한 일을 당하는 구나.

그걸 이겨내고 헤쳐 나가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데 굳이 들춰내서 괴롭히려는 그 사람도 참......

어쩌면 피해자 일 수 있으나, 피해자로 기억 해 줄 수가 없는 악마다.


어른 스스로의 고통이 얼마나 많은 아픔을 낫는지, 본인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자식, 그리고 그 이후에 일어나는 많은 일들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 지 안다면 정말 이러진 못하리라....



전체적인 이야기의 몰입감이 대단하다.  읽기도 쉭쉭 속도감도 좋다.  소재 또한 어린시절의 아픔부터 새로운 이야기의 접목까지.... 읽으면서 와와~ 했다.  물론 반전도 나름 재밌었고....

단지, 별 다섯을 주기에 약간 아쉬운 점은 마지막 마무리 랄까나....

아동학대 본인의 이야기 부분은 괜찮았지만, 현재의 악마에게 온 시련은 현실성이 그리 크지 않아 보였고, 고통을 이겨낸 주인공의 부분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좀  아쉽긴 했다.

그 외엔 오랜만에 읽어보는 우리나라 작가의 신선한 소설~

표지도 취향도 딱 재밌게 어우러진 내 스타일의 책이었다.  재밌어 재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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