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소년 푸르니에
장 루이 푸르니에 지음, 김남주 옮김, 이형진 그림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십여년전 사놨던 책 찾아 꺼내 읽는 맛이 요새 새롭고 재밌긴 한데..... 나만 낡은 책 냄새가 좋은 듯 하여 그건 좀 그렇네.

다른 이들도 낡아서 나는 책 냄새를 좋아하려나?  하긴 그렇다고 해도 계속 책 속을 들여다 보고 있다보면 좀 심하게 날때도 있다 싶은 생각도 드는 책들도 있다.  어여어여 예전책들을 읽어내는 일을 해 나가야지.  올해는 나름 그런 성적이 좋을거 같아서 벌써부터 기분이 좋다.


사실 이 책은 언제 샀는지 크게 기억은 안나는데...메모 수첩에 보니 출판되고 한참 지나 도정제가 없던 시절 재고떨이 나온걸 내가 산 거 같기도하고.... 암튼, 제목이 엄청 맘에 들어서 샀는데 읽으면서 잠시잠깐 꼬마 니콜라가 떠올랐다.  물론, 니콜라보다는 꽤 큰 소년이긴 하지만......



자신이 의도한 바와는 다르게 성모마리아 상을 화장실로 옮긴 사건이라는 아주 크나큰 일부터, 청소년 시기에 찾아오는 이성적 호기심, 그리고 엉뚱한 행동들로 개구쟁이라는 오해 아닌 오해를 사게 되는 푸르니에.

하긴, 실제적으로 이런 사고를 치는 소년이 있다면 나도 분명 골치아픈 녀석이라고 했을테다.  자신이 가진 속마음을 모두 들여다 볼 수 없으니 푸르니에가 어떤 마음으로 이런 일들을 버리는 지 모르고, 아마도 설사 푸르니에가 설명하고자 했데도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들은 그 아이의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했을 거 같은 느낌이 든다.

자신이 보기에 성모 마리아님은 정말 순결하고 온화한 표정인데 새로 세운 성모상은 화장도 짙고 너무 퇴폐적으로 보인다는 이유로 옮겼는데 그걸 알리없는 신부님과 교구쪽에선 한바탕 난리.  고나마 엄청 큰 벌을 안 준것만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단 한명도 푸르니에에게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하게 된거니?" 라고 묻는 사람이 없었다.  아예 개구쟁이라고 치부되어 버리니 그런 질문조차도 하지 않는 것인듯.......  말 잘듣는 동생을 꼬여서 같은 개구쟁이 짓 하게 만들까봐 노심초사 하는 가족도, 그리고 푸르니에에 대해서는 늘 절절 고개 흔드는 할머니까지.......



그나마 유일하게 푸르니에를 믿어주고 안아주는 사람은 엄마.  푸르니에가 장난을 쳐도 감싸 안아준다. 

이 책을 읽다보면 자신은 그런 마음이 아니었으나 모두에게 불편을 주고 사고를 치게 되는 푸르니에를 만나것이 무척 안타깝게 느껴진다.  생각해보면 나도 아이에게 먼저 큰 소리를 치지 아이가 어떤 이유로 그런지에 대해서 조근조근 이야기 하는건 결국 야단을 다 치고 난 후일때가 많아서 마음이 안 좋을때가 많았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더더욱 그런점을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그런 공감을 해준다는게 쉬운일이 아니라는 걸 아이를 키우다보면 하루에 수천번도 더 느끼지만......

어쨌거나 조금은 숨은 유머가 느껴지는 책이었다.  종교적인 색채를 띄는 책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도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했다.

책 속 주인공이니 고나마 푸르니에를 응원하게 되는 전형적인 어른이지만...... 그래도 푸르니에가 세상을 더 아름다운 눈으로 바라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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