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년 전에 시작된 비밀 - 독립운동가.친일파.재일조선인 후손들의 이야기 내일을여는어린이 11
강다민 지음 / 내일을여는책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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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지금 한일관계 관련해서 읽으려던 건 아닌데 큰 아이 읽을 책이 없다고 하길래 찾다보니 눈에 띄여서 내가 먼저 읽어본 책.  사실 제목보고는 백년전 이야기이긴 해도 뭔가 전설에 관련된 이야기겠거니 했더니 위안부, 강제징용, 매국노 기타등등의 이야기다. 


주를 이루는 등장인물은 세명이다.

한명은 독립운동을 하던 증조할아버지를 둔 반장,  또 다른 아이는 선거에 나서려는 할아버지를 둔 새로 전학온 친구, 그리고 나머지 한명은 엄마가 일본인인 아이.

딱 등장인물부터 예사롭지 않은게, 독립운동 자손과 매국노의 자손과 그리고 한일간의 피를 전부 가진 아이가 모두 등장하는 이야기인지라 초반엔 역사에 관련한 지식이 그리 많치 않았던 아이들은 서로 친하게 지낸다.



하지만, 역사수업 시간에 위안부로 끌려간 어린 소녀들의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은 눈물흘리며 무조건 일본인 나쁘다라는 인식을 가진다.  그 사이에서 자신의 엄마가 일본인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못하는 아이.  "모든 일본사람이 나쁜건 아니야." 라고 말했다가 친구들에게 타박을 당하기도 한다.  하긴 무조건 일본사람 다 못됐어, 싫어~!! 이건 아니니까.

그래도 역사를 배울수록 끓어오르는 분노는 아이들이나 지금 불매운동을 스스로 하고 있는 우리들이나 어쩔 수 없는 사실이긴 하다.  반성의 기미라도 있으면 좋은데 그런 낌새는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으니......



이 세아이들이 지금 처한 상황이 또 뭔가를 생각하게 한다.  독립운동을 하던 자손들은 지금도 돈이 그리 많치 않아 힘들게 살아가고, 매국한 사람의 자손들은 오히려 떵떵거리며 산다.  그리고 일본, 한국 반반인 아이는 무조건 숨죽여 살아야 하는 현실.  나는 어디에 속한것인가? 라는 갈등을 연발하며......

친한 사이였지만 어느순간 "너희 증조할아버지 아니었으면.... 나라를 팔아먹지 않았으면~" 이라고 원망하는 일이 일어난다.  아니라곤 하지만 그런 기분이 쌓였던 게다.  후에 서로 화해를 하며 풀어나가는 모습이 동화의 이야기로 훈훈하게 마무리되지만, 지금 현실은 전혀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 

좀 예민한 시기에 읽은 책인 만큼 생각이 많아지긴 했는데, 글로 풀어내긴 또 그리 쉽지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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