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받으라
박해로 지음 / 네오픽션 / 2019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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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이 책을 들려고 하면서 징징댔었다.  분명 내가 읽겠다고 해놓고 무서워서 못 읽겠다는 둥, 악몽 꿀까 무섭다는 둥.....

다행히 이 책을 읽는동안 악몽을 꾼 적은 없다.  잠을 무지 잘 잤다는 소문이........


개인적으로 박해로 작가의 책을 처음 읽어보는데 오~ 술술 읽힌다.  책장도 잘 넘어가고.....

단지 이 책을 빨리 못 끝낸 이유는 혹시나, 혹시나 무서운 장면이 나올까봐 밤에 읽기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게 기우였음을 책을 다 읽은 이제서야 알게 됐지만...... 원체 이런 이야기들을 무서워하지만 또 재미진게 이 쪽인지라 무서우면서도 안 읽을 수가 없었다.  우리나라 무속, 혹은 신앙관련 이야기들이 어찌나 무서운지... 서양의 드라큘라는 비할데가 못된다.

예전 <무녀굴>을 읽을때도 느꼈지만 이런 소재는 정말 무궁무진하게 우리의 여름 더위를 한방에 날려준다.

이책도 비록 무서움보다는 책장 넘기기의 재미에 흠뻑 빠졌었지만 순간순간 느껴지느 섬뜩함은 어쩔수 없었다.  결국 책 다 읽고 더운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온 집안의 창문이란 창문은 다 점검하고 꽁꽁 닫고 잤다는 건 안 비밀..

귀신 올까 무서운게 아니고 사람 들어올까 무서웠다.



옛날 옛날 한 옛날.... 우리의 전설로 전해오는 이야기들은 아름다운 것도 있지만 <전설의 고향> 모티브가 되는 무서운 이야기들도 엄청나게 많다.  그러니, 이 책에서도 그런 전설의 고향 이야기처럼 과거에서 흘러흘러 현재로 이어져 내려오는게다.  하지만, 그 전설이라고해서 다 믿어야 한다?  아니, 결국 인간이 인간을 믿지 못하고 서로에 대한 불신에서 오는 두려움이 아닐까나.  물론, 전설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리고 무속신앙도 우리가 모르는 다른세계의 이야기이기에 과학적 근거 어쩌고 하면서 말 할 수 없다.  그런, 결국 그런 언저리에는 사람들 본인 마음속에 무엇을 두었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100년전의 저주가 현재로 이어져 내려온다는 이야기는...  사실 원한 맺힌 죽음이었다 하더라도 개인적으로 장교주보다 더한 원한 맺힌 이들이 많을 터인데 어찌 제 없는 석발에게 그 한을 먼저 쏟아 붓는가.

솔직히 석발이 제일 불쌍해 보였다.  힘없는 하천민 백정이 어찌 관리의 말을 거역할 수가 있는가?  그런데도 그는 그 원한을 제일먼저 자신의 목을 친 석발에게 향한다.  나는 그부분이 싫었다.  어쩌면 석발도 피해자일수 밖에 없거늘.....



보통은 믿음으로 그런 미신등을 없애는데 이 책은 다시금 이야기를 뒤집어 생각하게 한다.  믿음을 가지고 있어서 자신의 믿음이 굳건하다 생각했거늘... 김정균 목사 자신에 대해서는 생각치 못한 것이다.  와.. 이거 정말 읽을수록 소오롬~

무섭다기 보다 인간의 그 본성에서 소름, 마지만 반전에서 또 소름.

결국 귀신들이 해치는 게 아니다.  귀신들은 그저 부가적인 동기만 부여할 뿐.  그 일을 일으키는 건 인간들의 욕심이고 의심이고 맹신이었다.  그리고 모든 이기주의에서 비롯된 것들이었다.

물론 원한맺힌 부르짖음이 전설로 이어져 내려올 수 있다.  하지만 그런 크나큰 비극을 일으키는 건 결국 인간이 아니던가.

예전 한적한 시골에 살던 동생이 하던 말이 생각난다.  귀신은 무섭지 않은데 이 한적한 곳을 지나가는 사람이 제일 무섭다고...

그래, 사람 참......  따듯한 이웃이다가도 무서운게 또 사람맘이구나....

느낀게 많은 책이었다.  재밌었다.  그대 두려워 말라~~~   그나저나 김목사 그대는 벗어나지 못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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