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부터 내 감정이 지지 않기로 했다.

나는 오늘부터 내 감정에 지지 않기로 했다
리스창 지음, 이지수 옮김 / 정민미디어 / 2019년 6월

생각해보면 매일매일이 나는 내 감정에 지배 당하고 살아왔고, 그 감정 자체가 어차피 나라는 생각에 감정의 깊이나 감정이 주는 내 몸에 대한 반응들에 대해 뭔가 헤쳐 나가거나 변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진 않았다.  그냥 기분 나쁘면 나쁜 감정을 얼굴에 표시하고, 머리속으로 부글부글 하고, 슬프면 슬픈대로 우울하게, 혹은 기쁘면 기쁜대로 표출.

그게 내 방법이었다.  사실, 뭐 이래저래 끓는 속을 고대로 맘속에 담기보다는 표현하는 게 나 스스로에게 좋다고 생각하는 주의라 잘 담고 있지 못하기도 하다.  게다가 내 감정 조절이 제일 안되는 경우에는 스스로 어쩌지 못해 안절부절.

그래서, 어쩌면 이 책 제목을 보자마자 '아, 이 책은 꼭 한번 읽어봐야 겠구나.' 싶었다.  내 마음이 내 마음이지만 참 스스로 조절 안되는 내 마음.  지고 싶지 않치만 스스로에게 늘 매번 지게 되는 내 마음, 감정.

뭘 어떻게 하라.  라는 구체적인 방법을 말해주기도 하고 간혹은 토닥토닥도 해주는 책이다.

강요하는 그런게 아니라 뭔가 조근조근 인생 선배가 들려주는 듯한 느낌.

그렇치 뭔가 실패하고 좌절되면 거기에 머물러 더 바닥으로 깊이 가라앉을 게 아니라 훌훌 털고 일어나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거.  그런 이야기들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서 이야기 하고 있다.  물론, 대부분 성공한 이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서 '아, 이 사람들은 이래서 성공했구나.' 싶기도 하지만, 그 사람들이 실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서 그렇게 된 건지에 대한 실례다 보니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거리게 된다.  어쩌면 이런 종류의 글들이 다 거기서 거기 일 수도 있지만 다독이는 듯한 말이 책장을 술술 넘기게 한다고 할까.

어찌보면 구구절절 옳은 이야기들이지만 이 책이 꼭 정답이 아니듯이 그 부분들은 내가 취사선택하면 될 것이다.  내 경우에 비춰보면 대부분 좋은 참고자료로 각인됐지만 한두군데는 토닥토닥이거나 감정을 다스리는 법일지라도 맞지 않는 법이 있으니 그건 책읽는 각자의 몫이 아니겠는가.  그래도, 저자가 감정에 지지 않도록 써내려 간 한마디 한마디들이 도움이 되니 그걸로 됐다 싶다.

어찌보면 감정이라는 것 자체가 극히 제한된 것이 아닌 방대한 이야기를 아우르는 것이다 보니 상황에 따라 처신하는 방법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 감정에 지배 당해서 모든 걸 표출해 버리고, 내가 원하던 것이 아닌 삶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는 것은 결국 이 감정이 내 것 이지만 내 것을 제대로 컨트롤 하지 못했다는 것 아니겠는가.  그게 결국 지는 것이고......

나의 감정은 내것이지만 그걸 또 어떤 방식으로 풀어 내 가냐에 따라 내 것이 될 수도 있고, 아예 지배 당해 다른사람들에 의해 이끌려 갈 수도 있는 삶이 될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된 계기가 됐다.  어쩌면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잊어버리고 있던 것들을 다시한번 되새기게 해 줘서 읽고 난 후 다시금 마음을 다잡기도 했다.

정말 이 책 속에 들어 있는 모든 이야기들을 전부 받아 들이고 실천할 수 있다면 결국 성인의 반열에 들어 설 수 있을텐데.... 쩝.  나는 그런 깜냥까지는 아니라서 읽으며 고개 끄덕끄덕.  그래도 앞으로 반이나마 실천하며 내 마음, 내 감정에 지지 않기위해 노력해야 겠다는 결심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