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담아줘 새소설 2
박사랑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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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나도 일명 빠순이라 불리는 사람 중 한 사람이었다.  어릴적부터 연예인에게 관심이 많기는 했었지만 그저 TV에서 보는 걸로 만족했고, 그들의 소식 대애충 아는 걸로 만족했었다.  오히려 내가 빠순이가 된 건 정말 나이 먹어서.... 20대 후반이 돼서 시작했던 것 같다.  물론, 그 중간중간 이러저러 연예인들 만나기도 하고 해서 잠시잠깐 좋아했다가 또 다른 연예인으로 넘어가고 했었지만 본격적인 덕질은 20대 후반이었다.  늦었지만 그만큼 재밌었고, 열정적이었고, 추억도 많았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우리 아이가 덕질을 한다면 그리 걱정을 하는 엄마는 아닐뿐더러 오히려 같이 덕질 할 엄마다.  여전히 어디 내 눈에 담을 연예인이 없나? 하고 찾는 심정이고 내 사랑을 받을 이가 어디에 숨어있지는 않나하고 찾아보기도 한다.  하지만, 요샌 좀 TV랑 멀리하는 편이고 봐도 스포츠 경기정도만 보는 정도라서 이쁜이들을 찾지 못하고 있다.  크아~



왜 내 덕질 이야기로 시작하냐면 이 책이 덕질이야기더라는......

나는 사실 제목만 보고 이런 새로운 덕질의 길로 들어서는 이야기인 줄 몰라서 내 덕질의 간단한 썰을 풀어봤다.

암튼, 흔히 말하는 빠순이의 삶을 이리 재밌게도 풀어 낼 수 있다니......

처음 책 시작했을때는 좀 당황스러웠지만 이야기를 읽어 갈 수록 푹 빠져드는 기분.

특히나 이건 뭐랄까.  어쩌면 이런 삶을 모르는 사람들이 "미친 것"들 이라고 손가락 질 할 이야기지만, 나는 이들의 삶을 이해하고 이들의 맘이 어떤지 알기에 그만큼 감정이입도 됐다.  물론 초반 유치하다는 생각이 없지 않아 들었는데 읽어갈 수록 덕질은 덕질인데 또 세명의 여자들의 인생이 녹아 든 느낌.

그리고, 그녀들의 우정이 가슴으로 팍팍 와 닿아서 마음이 따듯해지는 기분.



그 사이 입덕부터 시작해서 웬만한 단어들은 알겠던데 워낙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인지라 나도 모르는 단어들이 많아서 저자가 상세히 설명을 안 해 놨다면 모를뻔 했다. ㅋㅋ  게다가 내가 입덕하던 시절과 지금의 시절은... 뭔가 더 치열해진 느낌이랄까?  우리는 낭만을 좇아 스타를 우러러 봤다면 지금의 덕질은 마치 뭔가 전쟁같은 느낌도 들었다.  광클부터 시작해서 뭔가 급박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손에 넣치 못하는......

아마 지금 다시 나보고 그 짓(?)을 하라고 하면 체력이 안 따라준다고 할 지도 모르지만 어쨌거나 뭔가 빠져서 새로운 생활을 활력을 찾는다면 나는 덕질의 긍정적인 측면을 보는 편이다.  물론 적정선이 지켜져야 하지만.....

어쨌거나 이 책은 그런 덕질의 이야기와 더불어 세 여자의 우정이 찐하게 다가왔던 책이다.  어쩌면 덕질보다 그녀들의 우정에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를 풀어 읽어간다면 더 재미날 책이 아닌가 싶다.  이래 읽어도 저래 읽어도 재미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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