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유토피아 십승지를 걷다
남민 지음 / 믹스커피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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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역사과 관련된 장소나 문화재등을 찾아 가는 이야기를 좋아하기도 한다.  내가 찾아가지 못하니 대리만족인 기분이랄까.  간혹은 간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이랑 움직여야 하니 깊이있게 구경하기도 힘들고 겨우겨우 안내문등만 눈으로 훑는 정도인데 그마져도 여의치 않을때가 많다.  그렇다보니 유홍준 교수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처럼 역사적인 장소를 책으로 만나는 것이 간접경험으로 와 닿아서 의미깊고 좋다.  그런데 또 어찌보면 한쪽으로 치우친다고 해야할지, 그런 역사적인 이야기나 장소 이야기는 유홍준 교수님만이 최고다.  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기행문을 좋아하지만 그래도 역사관련해서는 그 분이 단연 엄지척이라면서 다른분들 책은 제대로 찾아 보지 않은 나의 미흡한 눈이 이번에 새롭게 이런 책을 만나니 번쩍뜨인다.  그래, 너무 한쪽면으로만, 한사람으로만 치우치지는 말자.



개인적으로 고승지, 명승지 라는 단어는 들어봤으나 십승지라....... 처음 들어본 말이기도 해서 호기심이 가득했던 책이기도 하다.  결국 그런 장소 열곳을 의미한 것이기도 한거라는 건 감으로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십승지라는 명칭이 생경하긴 했다.

분명 살기 좋은 곳이긴 할터이고, 예전 교통이나 통신등이 발달하지 못한 상황에서 얼마만큼 산새를 두루 갖추고 있느냐 하는 그런 느낌도 있어서 궁금증이 일었었다.



일단 이 책에서 말한 십승지는 이 열곳이다.  심지어 아는곳이 별로 없을 정도.  너무 첩첩산중이라 그런지, 무주나, 풍기등 유명한 곳은 알았지만 그런 큰부분보다는 고을단위로 좁혀가다보니 대부분이 처음듣는 이름들이 많아서 완전 새롭게 다가왔던 책이기도 하다.  그리고 또한 우리나라에 역시 가볼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라는 생각.  아이들이 어느정도 자라고 나면 꼭 이런 역사적인 장소를 되도록이면 찾아가보도록 해야지.... 라는 결심을 다시 한번 더 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대체로 깊은 산중에 자리 잡은 곳이 많아서 사람들이 외부와 소통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곳이었다.  임진왜란등이 일어나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고, 심지어는 6.25 또한 별 탈 없이 지나가는 경우가 허다했으며, 일제 강점기시대에도 워낙 외지다보니 크게 손이 뻗지 않는 그런 장소들이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어느 마을들에는 유명한 학자들도 꽤 나오는 경우도 있었고, 북쪽에는 오랑캐, 남쪽에는 왜구들이 몰려들어 늘 전쟁에 휩싸이는 시대를 역사적으로 살아오다보니 그런 손이 뻗치치 않는 곳이 십승지로 일컫어지는 듯 했다.  그리고 사실 늘 당쟁에 엮여서 역모나 반란이라는 죄목으로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운 시대이기도 해서 깊고 깊은 산중에 숨어 살아야 했던 사람들의 좋은 은신처이기도 했다. 



조선의 예언서 정감록에서 일컫은 장소들을 찾아 나가는 제목은 조선의 유토피아라고는 하지만 실지 나는 이 책의 이 부분이 제일 와 닿았다.  "살기 편한 곳이 아닌 살아 남을 수 있는 곳" 

과거 이런 장소들은 전부 살아 남을 수 있는 장소여야 했던 것이다.  그런곳을 유토피아라고 불러도 좋을지 솔직히 의문이 든다.  물론, 산도 좋고 공기도 좋고, 물도 맑고 심지어 전염병도 돌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그 곳이 무릉도원이고 천국일 수 있긴 하지만 숨어 살기 위해 이 곳을 찾아든 사람들에겐 어쩌면 목숨이 붙어있는한 조용히 살아야했던 그런 곳들이 아니었을까.  결국 그런곳이 지금의 힐링 장소였다는 건 아이러니긴 하지만 말이다.  그만큼 지리적으로 첩첩산중이지만 뭔가로부터 보호해 줄 수 있는 그런 좋은 정기를 주는 곳들이 아니었나 싶다.



책을 읽는 내내 누가 지었는지는 모르지만 전해져 내려오는 <정감록>과 예언자였던 <남사고>의 이름이 너무많이 나와서 궁금증이 일어 검색까지 해보고 또 호기심이 생겨서 정감록 관련 책을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남사고가 지었다는 책을 또 장바구니에 담았다.  조만간 구입해서 읽어 볼 요량이다.  이 책 덕분에 또 새로운 책들을 알게 돼서 뿌듯한 기분.

야사도 있지만, 진짜 역사도 섞인 이야기도 있어서 읽으면서 재미와 흥미를 동시에 느꼈던 책이다.  점점 역사에 깊이 들어가고픈 유혹도 더 강해졌다.  물론, 지금은 이 소개된 마을들이 많이 발전하기도 했고, 혹은 쇠퇴하기도 했지만, 그 나름의 의미들이 있어 유익했다.  아마도 내가 태어났던 고향보다 더 첩첩산중이었겠지?  고나마 우리 동네는 꽤 큰 축에 속하기도 해서 일제 강점과 6.25는 제대로 못 체감했다곤 했지만 징집되긴 했으니......



개인적으로 주위 가 볼 만한 관광지역까지 실어져 있어서 더 좋았다.  아이들과 함께 그 십승지 중 한 곳을 찾았다가 주변을 둘러보고 놀 수 있을 수도 있고, 맛있는 음식도 찾아 먹어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여러가지도 유익하고 좋아서 엄지척 엄지척.

이런 책이 다시 개정판으로 다시 나올 수 있어 이제라도 만날 수 있었던 것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


컬쳐300 으로 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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