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
가키야 미우 지음, 이소담 옮김 / 지금이책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가키야 미우라는 작가를 알 지 못했다.  심지어 이 책도 2017년 출판되자 마자 내가 또 신간으로 혹해서 사놓고 여즉 묵혀묵혀 두다가 요즘 내 책 읽기 하는 중이라 둘러보다 손에 든 책.

제목보고 나는 소설인 줄 몰랐고, 그냥 요즘 흔한 지친이들에 대한 위로쯤으로 생각했었다.  어차피 이른 제목을 달고 나온 책이 다 거기서 거기 일꺼라는 느낌.  그래서 큰 기대감도 없었다.


근데 어라? 펼쳐보니 소설이네.  그것도 각각의 챕터가 있는 이야기. 

첫 이야기부터 정리 안되는 여자주인공이 나온다.  회사에서는 제법 월급을 받아 막 지르지만 혼자 사는 집은 엉망진창 왕진창.

그래서 부모님도 초대 못하는 사정인데 딸 집에 들러본 엄마가 너무 놀라서 "오바 도마리"라는 정리 전문가에게 정리를 의뢰한다.  오오오~



이 정리 전문가가 특이하다.  오바 도마리라는 이 여자는 자신이 정리하기 보다 의뢰인들의 마음상태를 점검하면서 정리 하는 법을 하나씩 알려주고 그들의 상처를 하나씩 치유해주는 말하자면 정신과 의사도 겸하는 기분.

이 책에 나오는 한명 한명의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어쩌면 남같지 않아서 이 책을 읽으면서 크게 공감했던게 아닌가 싶다.

사랑에 상처받은 여자, 먼저 떠난 아내를 그리워 하는 할아버지, 오지 않는 자식들을 기다리는 어머니, 그리고 자식을 먼저 보내고 가슴에 묻은 엄마.   

이들의 고통은 자신을 파괴하고 있기도 하지만 주위 사람들까지도 힘들게 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바 도마리는 그야말로 짜잔하고 나타난 구세주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전부 처음엔 그녀를 거부한다.  몇번의 만남끝에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하는사람들.  그리고 자신이 처한 진실과 마주치면서 스스로를 치유하고 주위사람들도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된다.



와~ 읽으면서 나도 오바 도마리가 필요해~!! 라고 외칠뻔 했네.  큰 마음의 상처는 아니래도 뭔가 정리를 이런식으로 해준다면 나도 도움의 손길을 뻗고 싶은 기분.

심지어 O,X를 표시하는 오바 도마리 리스트에 나도 4개나 되는 것 같다.  그럼 나도 오바 도마리한테 의뢰를 해야하는데 이런 인물이 실존에 없다는게 아쉬울 뿐.

처음 만난 작가가 오오오~해서 이 작가 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했더니 나 같은 사람이 많았나보다.  요즘 또 핫산 <후회병동>이라는 책이 나왔구만.  나도 조금씩 이 작가 책을 클리어 해야겠다.  읽으니 잼나고 마음도 편안해지고 암튼 작가 맘에 들었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