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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경쟁
장 자끄 상뻬 지음, 이건수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장자끄상뻬 책이 좋아서 두고두고 읽고 있지만 결국 끝은 있는법. 이 책이 아직 마지막은 아니지만 이제 몇권 안 남은 건 사실이다. 초반에는 정말정말 좋아했다가 요즘은 어째 다 거기서 거긴 내용이라 시들하긴 하지만, 특히나 지난번 거창한 꿈을 읽은후엔 딱히 기대감도 안 들어서 다시 손에 들기엔 시간이 걸릴 거 같았는데 그래도 간단하게 시간들여서 좋은 감정과 얕지만 사색하기엔 상뻬아저씨 만한 책이 없는거 같아 또 손에 들었다.
이번 책은 지난번 읽었던 거창한 꿈에 비해 훨씬 나았다. 역시 상뻬 아저씨의 그림에 더 반했던 나인지라 글보다 그림으로 뭔가 나타내는 책이 더 깊게 와닿고 좋은것 같다. 분명 글도 많이 없고 그림이 온 공간을 차지하는데 그 속에서 보이는 생각들이 보여서 마냥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그러면서 어쩌면 의도를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냥 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좋네.
거창한 꿈에 비해 제목도 더 와닿는 어설픈 경쟁.
그러니까 그림속 누군가를 보고 경쟁할 필요없고 그림을 전시가 아닌 보관과 과시용으로만 사서 쟁인다면 그게 무슨 경쟁이고 그림을 사랑하는 마음이겠는가. 결국 산다는데 의미만 있을뿐. 그러고보니 나도 책을 사서 쟁이기만 했으니 어쩌면 상뻬아저씨가 말하는 어설픈 경쟁속 한심한 사람일지도...
예전 좋아하던 느낌의 상뻬아저씨 책을 조금이나마 만난거 같아 좀 더 읽는맛이 더 했던 책. 하지만 이제는 상뻬아저씨의 책도 몇권 안 남았고 자꾸만 겹치는 느낌의 이야기와 그림와 나도 적당히~ 익숙해지고 약간은 질려하는게 아닌가 싶은 마음도 든다. 이제 시중에 나온 책은 다 본듯하니 좀 시간이 흐른후 얼굴 빨개지는 아이부터 재독해보는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