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의 바보 온달 - 화가 박수근이 그린 고구려 이야기 사계절 그림책
박수근 그림, 박인숙 글 / 사계절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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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화가님은 워낙 유명해서 교과서에서도 수시로 봐왔고, 현재는 그림값이 천정부지인 화가분중의 한 분이 아니실까 생각한다.  독특한 그림방식이라 보면서도 오~ 어떻게 이렇게 그렸나? 싶기도 하고, 대체로 내가본 박수근님의 그림은 우리나라 생활상과 밀접한 관련이 많은 그림들이어서 나름 친근감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도 그리 유명하지 않으면 밥 벌이로 쉽지 않은게 화가의 직업 아닌 직업이다 보니 옛날 1900년대 중,후반은 오죽했으랴.  그러니 그도 아이들에게 줄 밥도 제대로 없는 지경에 그래도 그림에 대한 끈을 놓치 못하고 열심히 그림을 그렸다.  그래도 그 덕분에 지금 우리는 그의 작품을 사진으로나마 감상할 수 있는 지경이 아닌가 싶다.  지금은 워낙 유명하니 후대 자녀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나.


하지만, 박수근 화가가 살았던 시절은 우리나라 자체도 힘들었지만 본인집도 그러해서 아이들에게 동화책 한권을 제대로 사 줄 형편이 되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이나 갖고 싶은 그림책들을 사주고 싶은 부모 마음이야 오죽하겠냐만 먹고 살기도 바쁜판에 그림책은 오히려 그들에게 사치가 아니었을까.  그럼에도 어쩌면 다행있던건 아빠가 화가였으니 본인이 직접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보여줄 그림을 그렸다는 거다.  엄마가 글을 입히고 아빠는 동화책에 그림을 입혀서 우리나라에서 구전으로 전해오거나 유명한 이야기들을 동화책으로 묶었다.  후에 아빠의 동화책을 보고 자란 딸이 이 책을 그냥 묵혀두기 아까워 이렇게 또 책으로 나오게 됐다.



우리가 아는 <바보온달> 이야기 부터,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이야기까지 몇개의 이야기가 꾸며져 있다.

대체로 읽어왔던 동화와 비슷비슷하지만 역시 글을 쓴 사람의 느낌에 따라 동화가 달라지듯 조금씩 이야기가 다른 부분도 있지만 엄마의 글 솜씨 또한 나쁘지 않아서 마치 일반적 동화책 한권을 읽은 느낌이다.

게다가 늘 전문가적 솜씨의 박수근 작가의 그림만 보다가 아이들을 위해 그려준 그림은 좀 더 글 내용과 가깝고 박수근 답지 않은(?) 그림이라고 해야하나?  암튼 그런 느낌이다.


읽고 나서 아빠의 진한 사람과 엄마의 따듯한 사랑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그런 동화책이 아니었나 싶다.  어쩌면 세상에 한권밖에 없었을 동화책을 또 이렇게 출판해서 여러 아이들이 읽을 수 있게 해 준 딸에게도 감사해야 할 거 같다.

뭔가 너무도 유명한 화가가 동화책을 그렸다고 하니 더 새로운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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