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반지 - 세계여성극명작선 3
앨리스 차일드레스 지음, 이현주 옮김 / 예니 / 199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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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꽤 오래전에 구입해 놓은걸 보니 그냥 산 건 아니고 분명 어느책에선가 추천을 해 줘서 산 것 같은데 당최 어떤 책에서 추천받고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구입한 건지 기억이 안난다.  하긴 십여년 묵혔다가 읽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니 안그래도 붕어 기억력인데 어찌 일일이 다 기억하겠느뇨.  참, 나도 나다.  이렇게 책들을 욕심만 내서 사서 쟁이고 쟁이고, 읽기는 이벤트 응모로 고고고고 하고 있기를 반복해 왔으니, 그럴려면 책을 사서 쟁이지나 말 것을.....  읽히지 못하고 구석에 아직도 먼지만 쌓이고 있는 녀석들을 보면 책들에 미안한 마음, 책에 대한 부담이 생기니 책도 나도 할 짓이 못 된다.

그래도 고나마 책.프 한다고 먼지 묻은 책들을 꺼내니 집에 있는 책 읽어내는 재미가 다시 살아나 쏠쏠하다. 



어쨌거나 이러저러한  이유로 이번엔 좀 짧은 책을 읽고 싶어 이 책을 꺼내들었는데, 헐헐헐 이 넘의 책이 분명 얇은데 의외로 시간이 걸린다는 거.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희곡자체에서 주는 깊이있게 돌려 말하는 메세지등이 뭔가 머리아프게 다가와서인지, 아니면 오래된 희곡이라 그들의 대화체도 읽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건지.... 

분명 흑인들의 고통을 이야기 하는 건 알겠는데 읽기가 영 까다로운게 아니었다.  노예제도에서 비롯된 차별, 그러나 남북전쟁으로 노예해방 운동으로 평등해 졌다지만 여전히 백인, 흑인의 화장실은 구분되어있고, 흑인은 무조건 바보스럽고 죄만 짓는 나쁜 인식은 여전하고, 아직까지도 흑인과 백인의 결혼은 불법이라는 이야기.



일단 이 책은 세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작가의 대표작이 <결혼반지> 인 듯 한데, 개인적으론 나는 맨 처음 나와있던 플로렌스던가? 암튼 이넘의 기억력.  그 단편이 기억난다.  한번도 등장하지 않치만 얘기의 주된 인물이던 플로렌스(?)를 찾아가는 엄마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기차역에서 연착된 기차를 기다리는 엄마와 그 안에서  이야기 하는게 다인데도 큰 여운이 남는 단편이었다.  오히려 <결혼반지> 는 상황자체는 이해되지만 그리 와 닿는 느낌이 없는 기분.  그리고 마지막 단편은 황혼의 목소리던가? 그랬는데 제일 마지막에 읽었음에도 기억이 안나는 이유는 뭘까나.



전체적으로 나쁘지는 않았으나 개인적으론 추천받아 읽기에는 뭔가 좀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던 느낌.

얇은데도 어째 이리 오래걸리는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읽기 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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