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ㅣ 아르테 미스터리 1
후지마루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114/pimg_7203471152099355.jpg)
일본은 뭐랄까 사신, 사자, 그리고 사후세계에 대한 관심이 다른 어느나라 보다 많은 듯 하다. 물론, 우리도 사후세계의 옥황상제부터, 사신은 저승사자, 사자는 귀신에 이르기까지 비슷하게 관심을 많이 가지지만, 그래도 어느순간 보면 이런 이야기들이 곳곳에 널린건 또 일본의 애니메이션, 책등이 아닌가 싶다. 무서운것도 엄청 나오고, 죽었지만 아직 완전히 죽은게 아닌 이야기들이 꽤 나오는 거. 결국 이 것도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다 보니 으스스 할까 라고 생각하겠지만 표지에서 부터 이미 그런것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임을 짐작할 수 있다. 사신 관련 이야기에서 감동을 많이 주는 것도 일본의 약간 트렌드 적인 면이 있는거 아닌가 싶은 생각을 잠깐 해봤지만, 일본 출판관련 쪽을 자세히 알 지 못하니, 그냥 내 생각으로 그친다. 암튼, 표지에서부터 이건 내가 읽어야할 책, 제목도 아아아아, 뭔가 작년에 읽은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를 연상시키는 그런 기분.
나보고 읽어 달라고 난리치지 않아도 결국은 내가 찾아 읽게 만드는 소개글이고 표지고, 제목이다. 그래서, 책 받자마자 펼쳤는데, 오마낫 책 진도 쑥쑥이다. 대화체가 많다보니 더 그렇기도 하지만 그 만큼 진도가 잘 빠지기도 한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114/pimg_7203471152099356.jpg)
사신 아르바이트라.... 멀쩡하게 잘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그런 제안이 온다면..?
겁은 나겠지만 호기심도 생길듯 하지만, 나는 결국 포기할 아르바이트다. 믿기지도 않겠지만 왠지 그런 쪽으로 다가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랄까. 그래서 난 거절일쎄. 하지만, 지금 주인공 사쿠라의 상태는 그런 아르바이트 이해도 안되고 말도 안되지만 어째 또 승락하게 된다. 사실 초반이 문제였다. 진도는 잘 빠지지만 도대체 사쿠라가 어떤 상황인지, 그리고 하나모리가 뭘 말하고자 하는건지 처음엔 이해 안되는 부분들이 조금씩 있었다. 그런데 결국 시간이 문제였었고, 페이지가 문제였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순간, 아하~ 이해가 되는 거. 사쿠라의 현재 상황이 이해가 가고 그의 첫사랑도 이해가고, 그리고 이 아르바이트의 목적이나 혹은 그들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이해가 된다. 스포쓰는 걸 싫어하기도 하고, 줄거리를 쓰는 것 자체도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뭐라 자세히 말 할 수 없지만 뭔가 하나씩 아르바이트를 해결 할때마다 감동 또한 늘어난다는 것.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에서 생각 또한 많아진다. 그러고보면 이 사신 아르바이트에서는 사회의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들춰내고 있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개인으로 옮겨놓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요즘 많이 대두되는 사회문제들이다. 그리고 그 속의 사람들은 다 상처받은 영혼들. 하긴 그런 상처가 있기에 사신을 찾고 사자가 되어 아직도 삶의 끈을 놓치 못한 거겠지만......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114/pimg_7203471152099357.jpg)
사실 설정자체가 너무 재밌고 흥미롭다. 사신 아르바이트 자체가 일단 그렇치만 일단 추가시간이라는 자체의 설정이 나는 오히려 더 흥미로웠다. 그 추가시간에 해결해야 할, 아니 미련을 가진 일들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들.
자세히 말 할 수는 없지만 결국 나는 "유"의 이야기가 제일 마음 아팠던 듯 하다. 모든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들이 전부 그렇치만 특히나 "유"의 이야기는 마음 한켠을 쓰리게 만든다. 그리고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자체에 한숨과 현실적이라 더 마음아프다는 거. 그리고 그와 더불어 하나모리의 이야기도......
가볍게 이야기가 이어지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 책장이 엄청 잘 넘겨지지만 생각할 것들은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 스포 될까 자세히 또 줄거리를 쓰지 못해 아쉽지만 아무튼 지금의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한번쯤 생각해봐야할 사회문제와 그리고 그 고통을 가늠하긴 힘들겠지만 안타까운 마음이 생겨서 좀 아팠다. 아주 깊은 울림을 주는 필력은 아직 되지 않은 작가 같지만 좀 만 더 다듬는 다면 아주 진한 메세지를 더 마음속 깊이 박혀 줄 수 있는 작가가 되리라는 생각이 든다. 깊은 아픔을 조금은 가볍게 터치해서 좋았긴 했지만 미성숙한 느낌이 드는건 나 뿐일려나? 그래도 완전 꿀잼이긴 했다.
그나저나 나도 기시감이라든지, 미시감 같은 거 느끼면 좀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정말 안 겪은게 맞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