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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yo - 안 괜찮은데 괜찮은 척하며 사는 이야기 It's Okay yo!
버내노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8년 9월
평점 :
표지 캐릭터도 귀엽고, 제목도 괜찮다, 괜찮다고 해서 뭔가 나에게 힐링, 위로를 주는 만화인줄 알았는데......
읽고 보니 작가의 실제 에세이. 그러나 실제 괜찮아서 그런게 아니라 괜찮치 않은 현실들을 적나라하게 들어낸 이야기.
왕복 4시간의 출.퇴근 시간이 아까워, 아니 이러다가 더 지체하다가는 자신이 하고싶었던 일을 아예 못할 것 같은 생각에 사표를 휘리릭~ (와, 내가 늘 꿈꾸는 일상인데, 정작 나는 꿈만 꾸고 그러고 있지 못하건만) 던지고 웹툰계로 들어선 그녀.
하지만, 세상이 그리 녹록치 만은 않다는 거. 그래도 우연과 우연이 겹치고 결정을 하면서 어느정도 인지도를 쌓아가는 즈음.
암이라는 녀석이 덥석 덥친다. 갑상선 암은 착한암이고 어쩌고 저쩌고...
세상에 착한암이 어딨냐고.. 암은 암이지. 암이라는 말 자체에서 오는 그 청천벽력같은 기분은.......
실제 내가 겪은 건 아니지만, 가족력이 있다보니 간접경험만으로도 무섭다. 그냥 뭐 심지어 1기라고 가볍다고 했지만 암은 암이었던지라 겁먹었었고.... 주위 분들도 마찬가지고.. 암튼 젊은 20대 말에 그런 병이 닥친다는 건 정말 에효..
생각만해도 놀랍고 무섭다.
암튼 그런 자신의 이야기를 유쾌하다고 까지는 아니지만, 담담하게 표현해 낸 느낌.
자신의 겪은 병원에서의 이야기, 그리고 가족들의 이야기, 웹툰작가가 된 이야기등등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웹툰으로 엮어 나온거였다. 그렇게 막 웃고 떼굴거릴 정도는 아니지만 소소한 재미는 던져주는 기분.
하지만, 또 일상적인 웹툰이다 보니 큰 사건이 있긴하지만 제목과는 다르게 내가 위로 받는 건 아닌 기분.
힘든 일이 있어 그걸 견뎌낸 주인공의 이야기들이 잔잔하지만 읽고서 내가 막 감동받거나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서 잠시 멍~
게다가 사표도 집어 던지지 못한 나는 공감마져 못한 기분.
간혹은 웃긴부분이 있지만 어찌보면 개인의 에세이 한편 읽은 느낌으로 다가가면 좋을 듯 하다.
세상의 풍파를 20~30대에 다 겪은 기분의 주인공.
뭔가 안타깝다고 해야할지.... 하지만 어쩌면 우리도 대체로 나이와 시기만 다를분 그런 일들을 겪어나가고 있거나, 겪었다는 것.
부모님이 아픈 현실도, 본인이 아픈 것도 결국 일어나고 있지만, 저자처럼 또 어쩌면 그런것들을 우리는 괜찮게 견뎌나가는 힘을 은연중에 이책에서 받은 건 아닌지 모르겠다. 괜찮치 않치만 괜찮다고 생각하는 그런거.
자기최면처럼 말이다.
우리모두 괜찮다. 요요~ 괜찮아요. 우리는 견뎌 나갈 수 있어요..~!
힘들지만 우리는 모두 잘 해 날 갈 수 있다는 거. 너도 나도 우리들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