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푸른 빛을 띠는 아이들
양미애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뭔지 모르지만 어느날 나에게 찾아 온 푸른 빛. 그게 뭔가 싶기도하고 놀래기도 해서 그것에서 도망치려고 하지만 아이는 그럴수록 그 빛과 가까워 지는 기분을 느낀다. 도대체 이게 무엇인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방황도 많이 해 보고 좌절하지만 그 빛은 자신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그래서, 결국 이유도 모른채 받아들이기로 한 주인공.
그러다, 우연히 학교로 한 아이가 전학을 온다. 그런데 이상하다. 그 아이에게서도 자신에게 있는 푸른빛이 감지된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자신과 같은 느낌. 그래서, 더 그 전학온 아이를 피하게 된다.
하지만, 결국 이어질 운명이라면 어떻게든 이어진다는 거.
어느날 갑자기 전학온 친구와 그 주위에 있던 친구 두어명과 함께 공간 이동을 하게 된 상황.
짜잔~ 하고 가 보니 조선시대.
왜 이곳에 왔나? 갸우뚱 하는 사이, 전학온 친구가 푸른빛에 대해 설명해 준다. 뭔가 지킬것이 있거나 역사를 바꾸려는 검은 그림자의 무리에서 누군가를 살려내야 한다는 것. 푸른빛을 지닌 아이들의 사명이고 공간이동으로 한번, 또 그들을 물리치는 것으로 한번, 돌아가는 것으로 한번. 세번의 푸른빛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
본인은 자세히 몰랐지만 그렇게 설명을 듣고 보니 조선시대 정약용 선생의 어린시절로 들어가 있는 상황. 사실 그때까지만해도 그 어린 아이가 정약용 선생인 줄 몰랐다. 다시 도망쳤는데 그 후에 나타난 어른이 된 정약용 선생이 자신을 살려준 아이들이라며 반기는 사태를 보고 아, 그때 도와준 친구가 정약용 선생님이었구나. 뭐 이런거.
그니까 공간이동, 시 공간 초월. 뭐 이런이야기라고 보시면 되겠다.
이야기의 설정이나 역사적 인물을 찾아간다는 것. 그리고 역사를 바꾸려는 검은 무리들이 그 시각이 아니라 중요한 역사의 한 순간에 있던 인물의 어린시절을 찾아가서 아예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뿌리를 뽑으려 한다는 것 등. 설정은 나쁘지 않다. 근데 뭔가 터미네이터? 뭐 이런데서 본 듯한 설정인 게 문제. 그리고 왜 그들이 그토록 역사를 바꾸려는 나쁜무리들인지, 혹은 왜 그런지 이유도 없다. 그냥 그 검은 그림자들은 정약용을 없애려 하고 김구선생을 없애려 한다. 그니까 접점이 없다는 거다. 김구 선생을 해치려 한다고 치면 일본관련 무리들일 수 있겠으나, 또 정약용 선생이고 보면 그런것도 아니다. 그냥 악이 무리라고 치면 되는건데 그래도 그런 설명 조차없고 그냥 검은 그림자로 설정돼 있어서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아이들이 너무 쉽게 팍팍 뭔가 퇴치 하는 기분. 동화적 설정이니 그러려니 하지만, 그래도 너무 간략해서 거참. 어른인 내가 읽기에는 아쉬워 아쉬워. 전체적으로 깊이감이나 몰입감보다는 가볍게 새로운 공간이동 개념으로 읽어나가기엔 그럭저럭.
그나저나, 작가님의 셀카 사진은 어찌 좀 고체가 안될런지. 볼때마다 깜놀하는 기분. ㅠㅠ 이왕이면 좀 이쁘게 나온 사진을 쓰시지 얼굴만 크게 확대돼서 쳐다보는 사진은 볼때마다 아쉬운 기분일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