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죽음의 론도 ㅣ 스토리콜렉터 70
안드레아스 그루버 지음, 송경은 옮김 / 북로드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표지족인 나에게 이런 표지는 "나 사줘~~~" 라고 말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어쩜 이리도 표지를 잘 뽑았는지.....
작가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나는 또 출판사에 대한 기대감도 있는터라 믿고 볼 수 있는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이라면 안심과 기대감이 더 배가 돼서 책을 읽을때의 그 행복감은 한층 더 업 된다. 몇몇 출판사가 있겠지만 역시 손에 꼽히고, 그중 북로드가 그런 행복감을 주는 출판사 중 한 곳이다. 목 댕강 피 철철까진 아니래도 그냥 믿고 읽을 수 있는 느낌의 스릴러들이라서 두말하면 잔소리고 입 아프다. 거기다 까아악~ 사심가득한 안드레아스 그루버 작가다. 내가 애정하는 스릴러 작가 두서너명 안에 드는 작가. 심지어 입문한지 1년 좀 지났는데 벌써 세권을 만났다. 이번에 나온 건 어찌보면 스나이더와 자비네의 네번째 시리즈라고 해야 하겠지만, 일단 나는 제일 첫 작품은 못 읽은터라...ㅡㅡ;; (구입만 하고 손에 못 들었다는 진실..ㅠㅠ) 이 책을 읽고 나서 어여 첫번째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결심을 또 한번 했다. 읽고 싶은 책들은 많은데 아이고, 속도가 안 따라 가진다. 읽는 속도가........
요즘 독일소설 읽기에 재미들린 듯, 아니 그만큼 독일작가들의 스릴러가 스토리가 탄탄하면서도 이야기의 구성이나 반전 뭐 하나 내가 막 싫다 할 게 없어서 일부러 찾아 읽는 경우가 많은데, 그 중 안드레아스 그루버 작가가 개인적으론 첫손가락 안에 꼽힌다. 영미스릴러에 꽤 많이 물들여(?)져 있었는데 점점 독일작가 특유의 그 꼼꼼하면서도 치밀함이 더 재미를 배가시키기에 일단 책을 손에 들면 뒷 이야기가 궁금해져서 다른 일을 할 수 없게 만들 지경이다. 이 책도 사실 좀 늦게 손에 든 탓에 이걸 어쩌나 하며 걱정했었더만 이런~ ~!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있어야지. 심지어 마감도 코 앞인데 책으로 자꾸만 손이 갈려고 해서 겨우 멈췄다. 그리고 눈 시뻘겋게 해서 밤에, 새벽에 그렇게 막 읽어댔다. 그리고 늘 결론은~!! "안드레아 그루버 엄지척~" 이라는 거.
사실, 개인적으로 피아와 보덴슈타인의 콤비와 함께 독일의 또다른 명콤비(?) 스나이더와 자비네의 활약은 또다른 재미를 선사하지만 어째 볼때마다 더 여자들이 한발 앞서가고 강해보이는 느낌. 보덴슈타인이 개인적 갈등을 하는 경우를 볼때마다 속에 열불이 났었는데, 스나이더는 그 괴팍함도 괴팍함이지만 전작 "죽음을 사랑한 소년"에서 워낙 충격적인 모습과 이야기들이 전개되는 바람에.... 이거참.. 괴팍함과는 또다른 매력의 외로운 늑대같은 스타일의 형사상을 좋아하는 나는 이 두 남자들 맘에 안드네. 특히나 전작에서 스나이더는 나를 너무 실망시켰다. ㅠㅠ 물론 그의 능력은 인정하는 바이지만......
개인적으로 스릴러, 추리소설 아니 뭐 기본적인 일반소설도 줄거리 쓰는걸 싫어하는 타입인지라 정확히 뭐라 하긴 그렇치만 어쨌거나 자살이 자살이 아닌, 조직자체를 뒤 흔드는 일이다 보니 이거이거 이야기를 읽어가다가 이렇게 스케일이 어마해져도 되는건가 싶었다. 게다가 뭐 이리 죽이기도 이리 많이 죽이는 건지... 산 사람 찾기가 더 쉬울게야.
자살사건으로 위장돼 완전범죄화로 성공하는 경우가 꽤 될것이지만 결국 자살이 자살이 아닌걸로 밝혀진다면 뭐, 이건 답 끝난거지. 그런걸 자비네 성격상 보고 넘어갈 스타일이 아니라는 점. 스나이더는 또 그런 자비네에게 늘 그렇듯 물러나라는 말만.... 그래도 전작들에선 경고를 하면서도 도와주는 척(?)의 느낌도 있었는데 어째 이번은 그런느낌도 안 드네. 그만큼 자신 또한 이 일과 무관하지 않다는 거. 그렇다고 자비네가 그런 경고를 듣고 "어머, 그래요? 그럼 저 손 털께요." 이런 사람이었으면 이야기 전개도 안되겠지만 또 이제껏 시리즈에서 봐왔지만 전혀~~~ 그런말 안 듣는다는 거. 그녀가 누군가. 든든히 지원해지는 친구와 같이 또 파고파고, 파고드는거지. 하지만, 그럴수록 위험과는 더 가까워지고, 진실은 더 추악해져 간다는 사실.
이번에도 역시나 흥미진진에다 박진감은 늘 같이 있는거니까... 근데, 마지막까지 가면서도 이거 뭐... 어쩌려고? 막 이런 생각이 들어서 더 궁금해졌었다. 새롭게 뭔가 다시 세팅되려는 느낌. 사실 전작이 강렬해서 스나이더라는 존재가 나타날 수나 있을까 했더니만 올초에 읽고 마지막을 또 스나이더랑 함께 하는군. 그냥 믿보작 안드레아스 그루버다. 더군다나 이번엔 뭔가 쏵~ 물갈이 되는 느낌이라 다음작품이 더 기다려진다. 다음에는 어떤 새로운 변화가 시도되려나. 물론, 여전히 그 필력과 이야기는 재미나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