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영화보러 잘 못가긴 하지만 가더라도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선택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처음 <목격자>가 개봉 됐을때 한번 볼까? 라고 신랑이랑 둘이서 얘길 나누긴 했지만 주말에 겨우 쉬시는 어머님께 부탁드리기 뭣해서 또 그냥저냥 넘겨버리고 말았다.  언젠간 TV에 하겠지.  뭐 이런게 요즘의 내 영화생활의 하나가 돼 버린 기분.  그래도 예전만큼 영화를 즐기지 않으니 또 그러려니 한다.  큰 화면과 어두운 극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집에서 소파에 누워 보는 영화 맛도 괜찮은 거 같아서 집에서도 괜찮치 않나.   물론 다 호불호가 이는거지만서도.....  여튼.... 이 영화는 언젠간 킵.. 뭐 이런기분.

그러다가 갑자기 며칠전 폰을 보다가 옥**에서 공짜 보기..뚜둥~

아놔, 나 폰으로 보는거 싫어하는데 ㅠㅠ 심지어 폰으로 한참 보고나면 시력이 나빠져서 일시적으로 두개로 겹쳐 보이기까지 해서 싫은데... 라고 하면서 클릭하게 되는 이 상황은 뭐지?  일단, 그래도 함 봐보자.  단, 아이들이 들으면 안되니 큰 헤드셋 끼고..

와... 봤다.. 진짜.. 내가 폰으로.... 열심히 봤다.  긴장하면서.....



이제 겨우 집한채 장만하고 이사한 평범한 보험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가장.

우연히 아파트에서 벌어진 잔인한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이건 뭐 영화에서 다 나온 이야기인지라.... 스포는 아닌걸로)



진심 이 장면.  불이 켜져서 자신을 누가 봤는지 몇증인지 세는 이 장면.

와~ 무시무시 하더만...

도대체 죄 지은자 보다 목격자나 피해자가 더 숨어다녀야 한는 현실.. ㅠㅠ

곽신양 솔직히 그리 좋아하는 배우가 아니었는데 엽기적인 인간 연기 잘 하더만..

이리 잔인한 인물로 변신 할 줄은 몰랐네.



배우 이성민씨 연기야 뭐.. 두말하면 잔소리고..

두려움에 떠는 연기 아주 압권.

그가 지키려는 건 정말 단순했다.  자신의 가정, 가족, 아내와 딸.

본인이 입을 열게 되므로 미치는 파장과 위협들.

현실적으론, 그리고마음적으론 "아저씨 그러면 안돼요.  정의롭게~!!" 라고 부르짓고 싶지만, 이성민이 이해되는 상황이니...

결국 우리네는 다 그런거다.  나같아도 그럴거러고..

나같아도 ..나같아도..ㅠㅠ  이기적이고, 개인적이지만 아마도 그러고 말꺼라고....

그러면서 또 우리는 다른이에게 도움을 바란다.  휴... 이 영화 정말 생각이 많아진다.



실제 보긴 했으나 봤다고 말 할 수 없는 요즘의 세상

경찰도 믿을 수 없는 세상이 되어버린건가?

그러고보니.. 우리도 몇달전 신고했을때.. 몇분안 출동은 아니긴 했었다.ㅠㅠ

에효..

경찰분들 고생하시는 건 아는데 결국 스스로 가정과 나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그런 아쉬움과 안타까운 생각만 드는 이 기분은 뭘까.



김상호 아저씨처럼 정의로운 형사도 엄청 많으신건 알지만.... ㅠㅠ

그래서 우리가 고나마 이렇게 어느정도 안심하고 살아가는 건 알지만..

언제까지고 우리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거.  다른 일들도 많고.. 그러니 가장인 아빠는 목격자이면서도 목격자가 아닌 사람이 되어야 한다.  봤지만 봤다고 할 수 없다.  누군가 자꾸만 죽어나가도 내 가족만은 안된다.  이기적이래도 어쩔 수 없다.  내 가족은 지켜야 한다.



특히.. 이런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면.............. 

나 봤어요.  범인 봤어요~!! 라고 누군가 소리쳐 말 할 수 있을까.

안타깝지만 현실이라 더 무섭고 겁나던 영화였다.

말하고 싶어도 말 할 수 없는 현실이라 더 무서웠다.



대낮에도 아무렇치 않게 절망적인 일들이 일어나는 상황인데..

그 야밤에..

"살려주세요~!!" 라는 말에 반응하는 이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고나마 112에 신고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할지도.....


잔인해서 무섭고, 그 잔인한 현실에서 더 잔인한 우리의 모습을 보는 거 같아서 안타까웠다.

심지어 아파트값 걱정으로 온 몸을 사려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 현실적이라 끔직하면서도 나도 그런인간인가... 라고 되돌아 보게 됐다.

영화보기전에도 그랬지만, 영화보고나서도 더 고민되고 생각이 많았던 영화.

그리고 현실이 더 그래서 무서웠던 영화. ㅠㅠ




이성민씨 혼자 너무 다 해결하는 기분이 들어서, 저런 가장 아니면 이야기가 안되는건가? 라는 의문과 아쉬움은 있어서 별 반개정도 뺌.. 가족 지키려면 정말 없던 힘도 능력도 생겨나는 거지만 너무 쌈 잘하는 가장이 경찰보다 더 범인이랑 잘 싸워서.... 마치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이성민씨의 <보안관>을 다시 보는 기분을 쪼매 느낀게 약간~ 아쉬움~!!

그냥 경찰아저씨들, 형사님들도 이제는 능력있게...... ㅠㅠ 범인 다 잡고 출동하고 ..그런 영화장면은 안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살짜기 든다.  현실에서도 그랬으면 좋겠고..


어쨌거나.............

이 수많은 사람들 중에... 결국 우리들이 아무리 사회적 동물이라고해도.... 뭔가 외로운 존재로구나..

그리고, 요즘은 그 각박함이..어쩔수없이(!) 더 강해지고...이런 상황과 현상이 이해가 되는 사실이 마음 아팠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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