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뀐 방귀 - 하이타니 겐지로와 동무네 반 아이들 시 아이들 시와 이야기글 1
하이타니 겐지로 엮음, 안미연 옮김 / 양철북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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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싫어하지만 아이들이 순수한 눈으로 표현한 동시는 읽을때마다 너무 해 맑고 재밌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들의 표현력에 놀라곤 한다.  정말 아이들이 말하는 건 사실 그대로를 표현하고 순수함이 그대로 묻어있으니 읽으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고 할까.  물론, 정말 진실이라 너무 헉~하며 놀랠때나 반성을 해야하는 동시를 발견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나도 아이들을 키우면서 특히나 엘리베이트가 만원이라는 표시를 봤을때 우리 아이가 "엄마, 저건 엘리베이트 탈때 돈 만원을 내고 타란 소리야." 라는 말에 빵 터져서 우리애가 너무 귀여웠던적이 있었는데 아직 뭔가를 모르지만 자신들만의 상상력으로 이야기 하는 모습은 정말 기발하고 혀를 내 두를 정도다.


이, 동시집은 하이타니 겐지로씨.. 아이들의 교육에 꽤 신경쓰신 분으로 대충 알고 있긴한데, 소개글을 보니 2006년 이미 돌아가셨네. 전혀 몰랐다.  아직 한번도 이분 글을 만나지는 못해서 어떤 분인지도 잘 몰랐었다.  이번 동시집을 들면서 간단한 소개글을 봤는데 멋지다는 느낌이 팍팍 들었다.



일단 만 나이로 표시돼 있어서 우리나라 보통 초등1학년이나 유치원 7세 정도의 아이들 글이 많았다.  읽는데 빵빵 터졌고, 어떤 시는 와~ 어떻게 이런 표현력을? 이라며 감탄한 경우도 있었다.  특히나, 이 사진에 나온 <선생님>이라는 시는 읽으면서 뭔가 빵 터지다가도 뜨끔 하는 느낌.


제목 : 선생님


우리 선생님은

철봉을 열 번 시킵니다.

선생님은 한 번도 안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해보면 선생님 뿐만 아니라, 우리 부모들도 그렇치 않나?

우리는 하지 않으면서 아이들에겐 시킨다.  이렇게 해야해, 저렇게 해야해.

특히나, 우리도 TV나 폰을 보면서 아이들은 못하게 하는건 어폐가 있다.  그래서, 신랑이나 나도 이건 좀 그런거 같다고 말을 하긴 하는데 이번 시를 읽으면서 더 확실히 느꼈다.  어른도 하지 않으면서 아이들에게 무조건 강요는.... 아이들 역시 그렇게 받아들인다는 거.  자신들만.... 혹은 어른들은 하지 않으면서 우리들에게만....

뭔가 아주 많이 함축된 이야기다.  물론, 아이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느낌을 그대로 표현한거지만, 읽으면서 웃음과 함께 반성도 되는 동시였다.



그 외에도 도저히 어린 아이들의 감성표현이라곤 믿기지 않을정도의 시도 꽤 많았다.  역시, 이런게 나한테는 딱이네.

읽고나서 우리 애에게 줘야겠다고 꽁꽁 챙겨놨다.  우리 아이도 이 시집에서는 재미를 좀 느꼈으면 좋겠는데...^^

뭐, 이런 표현을 꼭 따라라, 라기보다 그런 느낌을 그대로 아이가 받았으면 좋겠다 싶다.

암튼 좋았다.  재밌고, 감동적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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