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의 온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70
이상권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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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동화책을 자주 접하기 전에는 청소년 문학을 꽤 좋아해서 일부러 찾아 읽은적이 많았다.  주로 사계절과 양철북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을 읽은 듯 한데, 요즘은 창비나 자음과모음등에서도 괜찮은 청소년 문학작품이 많이 보인다.  그만큼 청소년 문학상이 활성화 됐다는 의미이기도 한데 문제는 청소년들이 책을 많이 읽느냐 하는 거다.  나는 일반소설도 재밌지만 청소년 문학도 맘에 들어서 일부러 찾아 읽는 족이지만, 실제 읽어야할 우리 청소년들은 공부에 치여서 책을 많이 읽기는 할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게다가 나도 요즘은 책 읽는 시간보다 폰을 들여다 보는 시간이 많은데 하물며 아이들은 어쩌랴 싶기도하고...... 그래도 책 좋아하는 아이들은 나름 또 책을 찾아 읽겠지.  아, 하긴 그러거나 말거나 이 책속 어느 작가님의 말처럼 꼭 문학을 아동, 청소년, 성인으로 나눌 필요가 있을까 싶긴하다.  굳이 그렇게 나누지 않아도 나는 동화책을 더 많이 읽고, 청소년 문학을 좋아하고, 내가 읽는 일반 소설들도 좋아하니까 그렇게 분류하지 않아도 괜찮을 듯 한데 간단한 분류를 위해서 필요한 건가?


쓸데없는 잡설은 뒤로하고, 이 책은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70권을 기념해서 나온 소설집이다.  6명의 자음과모음 문학상과 관련있는 작가분들이 각각의 단편을 실었는데, 우아~ 하나같이 괜찮다.  음, 개인적으로 딱 한편이 그다지 맘에 들진 않았지만, 여섯편중 다섯편이 재밌어서 신나게 읽었다면 나름 대 성공이지 않을까?



일단 청소년 문학이다 보니 아이들 입시얘기, 자신들의 자아성찰 이야기가 주를 이루긴 한다.  뭣보다 입시에 치여 부모들의 꼭두각시로 살아야 하는 현실을 비판하는 글 들이 많다.  본인들의 의지는 상관없고 오로지 좋은대학, 좋은 직장을 위해서 고군분투하다 어느순간 와르르르 무너져 버리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위로해 주는 이는 없고 늘 더 벼랑끝으로 몰기만 하는 어른들.

다 아는 이야기지만 또 각각의 작가 시선으로 만나는 새로운 이야기는 다시금 그 아픔을 새기게 만든다.  그외에도 가난에 찌들은 이들의 안타까운 이야기.  문제는 늘 가난한 아이들과 부자 아이들의 이야기는 흑백논리로 가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그건 맘에 안든다.  가난한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들이 있지만 현실적인, 금전적인 부분에서 고생스럽다는 거 그렇게 이야기를 이어가는 건 좋치만, 그에 반해 좋은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이 꼭 밉상처럼 나오는 이야기는 ...... 그런 비교는 이제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  가난의 비참함을 더 부각시키기 위해서 일까?  모르겠다.  그런 비교가 이젠 더이상 새롭지가 않아서..... 이야기 자체는 매끄럽게 흘러가지만 이제 그런 비교가 싫어진다.  가난하다고 그래서 마음을 다친 아이들 분명 있다.  나역시도 그런부류에 속했던 아이이기도 했고, 하지만 그렇다고 잘 사는 아이들을 무조건 시기 질투 한건 아니다.  오히려 부러워했고, 그런 친구들하고 사이도 나쁘지 않았다.  꼭 그런 요즘은 아파트 평수, 뭐 그런걸로 비교한다고 하긴 하지만 모든 이야기들이 그런식으로 흘러가진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개인적으로 든다.



어떤 부분은 아직 미성숙한(?) 아이들의 모습을 잘 표현해서 좋았고, 어떤부분은 또 너무 그렇게 그려서 아쉬웠고.... 각각의 단편 이야기에 따라 호불호 느낌이 있긴했다.  그래도 대체로 실린 단편들이 나쁘지 않아서 오호~했다.  역시 상을 타신 분들이라 그런지 읽는 가독성도 좋고...... 새로운 이야기들도 있어서 재밌긴 했지만 너무 큰 새로움은 머리를 좀 아프게 한 부분도 있었다.  암튼 70권의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기념이라고 하니 더 세심하게 준비한 느낌이 들긴했다.  청소년들이 찾아 보지 않더라도 나같은 어른들도 읽으면 재밌을만한 책이니 굳이 청소년 문학으로 한정짓지 않아도 재밌을 거 같다.  그냥 등장인물들이 청소년인걸로~  오랜만에 아이들의 시선으로 돌아가서 더 재밌게 읽은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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