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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안 돼, 버나드 - 달리 별하나 그림책 7
데이비드 맥키 지음, 서애경 옮김 / 달리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1022/pimg_7203471152031724.jpg)
이 책은 어른들이 한번쯤 읽어야 할 동화책이 아닐까?
<돼지책>처럼 아이들이 읽어야할 동화책이 아니고 어른들이 읽어야할 동화책이다.
어떻게 이럴수가~~ 라고 기막혀하지만 현실의 나도 버나드의 부모님과 다르지 않기에 읽으면서 스스로 반성과 마음이 아파왔다는 게 맞을 거 같다. 아, 버나드 어쩌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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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엄마"만 불러도 "지금은 안돼, 버나드" 라고 답하는 부모님.
그만큼 부모님은 바쁘다. 청소도 해야하고, 뉴스도 봐야하고......
하지만, 뭣보다 "괴물이 나를 잡아먹으려고 해요." 라는 말에도 "지금은 안돼, 버나드" 라고만 외치는 부모님.
생각해보면, 나도 우리아이들이 "엄마, 엄마, 엄마."를 네다섯번 옆에서 불러도 신랑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보면 대답을 제대로 못할때가 있다. 그러면서도 도리어 내가 서너번을 불러도 대답안하는 아이들은 뭐라한다. 나참.. 생각해보니 내로남불이다. ㅠㅠ
이 책속의 부모가 너무했다고 생각하면서도 결국 나 스스로가 보이는 건 나도 마찬가지라는 자각이 들기 때문에 더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는 사실만 깨닫는다는 거.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1022/pimg_7203471152031727.jpg)
더 슬프고 안타까웠던 건 결국 괴물이 버나드를 잡아먹었고, 괴물이 말도 못하고 그릉거려도 부모는 그 괴물을 쳐다보지도 않고 "지금은 안돼 버나드"를 외치고 있다는 거. ㅠㅠㅠㅠㅠ 아, 정말 마음아팠고 애렸다. 사라진 버나드에 감정이입돼서 아팠고, 나도 이런 부모라서 우리아이들에게 미안해서 아팠다. 이 부모들은 언제쯤 버나드가 사라졌다는 걸 느낄 수 있을까? 평생? 설마? ㅠㅠㅠㅠ
고나마 나는 이 부모들보다는 아이들 눈높이에 가아아끔이라도 맞추니까 괜찮다고 스스로 위로해야하나?
안타깝고 마음아픈 동화책이다. 그냥 이 동화책은 부모가 꼭 읽어야할 동화책인걸로......
버나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너의 희생으로 우리아이들을 다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구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