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을바람이 솔솔 불어오니 로맨스가 땡기기 시작한다. 뭔가 딱 이런날씨엔 뭐니뭐니해도 심장 달달하게 해 주는 사랑이야기가 제격이다. 잡식성으로 책을 읽긴하지만 사실 중학교 시절부터 시작한 하이틴 로맨스를 어마어마 섭렵한 장르를 언제나 무시할 수 없다. 더군다나 신랑과 불같으 연애를 하지않는 이상 이제는 늘 대리만족의 심쿵해야하는 처지(?)이다보니 로맨스소설 하나 고를때도 식상한 스토리가 아닌 것들에 혹하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이 역사와 어우러진 이야기라는데 첫번째 로 끌렸고 여자주인공이 나약하지 않은 심지어 말괄량이 기질까지 있다는 사실이 더 호기심과 재미를 자극했다.우연으로 자주 엮이면 필연이라고 했던가. 저승사자가 자주 출몰한다는 밤에 참봉네 잔치음식을 마무리해주고 룰루랄라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솔이는 처음으로 저승사자와 마주친다. 그런데 어째 눈매가 날카롭고 분위기가 서늘한 저승사잔데 칼을 휘두르고 말을탄다. 심지어 체온이 느껴지고 따듯하기까지 하다. 그렇게 그들의 만남은 우연으로 시작해서 우연으로 자주 부딪히게 된다. 그러나 그는 정녕 저승사자일까?! 사람을 이승에서 저승으로 인도한다는? 어쩌면 피맺힌 한으로 서린마속에 저승사자보다 더한 차가움이 있어 검을 들어 밤이슬을 밟는 것일테고 그와 더불어그만큼 견고한 그의 마음을 뚫을 수 있는 것도 어지간한 여인이 아니면 안될것이요, 그 벽이 허물어 지는 순간 자신의 여인에겐 끝도한도 없는 사랑을 쏟으리라. 신분의 벽이고 뭣이고. 사실 여주인공 솔이의 매력이 어머어머한데 결국 나는 여자인지라 츤데레 매력 뿜뿜 뿜어내는 남주에 더 난리 칠 수 밖에 없고 거기에 혹할수 밖에 없다. 고독한 남자를 보듬어주고 싶은 모성애랄까나. 어쨌거나 호란을 겪고난 후의 시대적 배경이라 전쟁후의 그 어수선했던 시절과 무능의 극치와 자신들의 사리사욕만 챙기려는 조정대신들의 어이없음은 사랑이야기 속에서도 이 갈리게 했다. 로맨스는 어차피 본인이 읽고 설렘설렘을 느껴야 하는터라 내가 구구절절 줄거리를 이야기해봤자 백해무익이고 이 책이 저자의 첫번째 완성된 이야기라고 하는데 그래도 데뷔작이 늦었을 뿐이지 이십년 가까이 글을 써왔다고 하니 전체적인 내용과 재미가 짜임새있고 좋다. 한마디로 진도가 팍팍 나가는 책이라는 말이다. 가벼운 이야기래도 뭔말인지 모를때가 있는데 이 책은 책장 넘기기 바쁘다. 심지어 간단한 로설로 치부하기에는 전해지는 역사속 이야기가 던지는 메세지 역시 가볍지만은 않다. 오랜만에 설레임과 이야기가 만족되는 로맨스 소설을 만난듯한 느낌적인 느낌.재밌네. 마무리를 보지 못했으니 어여어여 2권으로 고고씽해야 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