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시집 윤동주가 사랑한 시인
백석 지음 / 스타북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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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날 언니집에 갔을때 혹여나 하고 읽을책을 들고갔는데, 그게 백석시집.  언니가 보자마자 웬 시집? 

하긴 내가 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상황이고, 언니도 좋아하지 않는 장르다 보니 보고 놀랬더랬다.  그냥, 뭐 이름은 들어본 시인이고, 그래서 간만에 관심가서 샀다고 했더니 그래도 이해를 잘 못했던 언니.

그러고보니 나는 "백석" 이라는 시인의 이름을 들어보긴 했으나, 그에 대해 아는게 하나 없었고, 심지어 어떤 시를 지었는지, 대표작이 뭔지도 모르는 상태였다.  그래도 윤동주 시인이 사랑한 시인이라 하니 그 띠지 하나 믿고 덥석 사 버린 건지도.......



처음 펼치며 약력을 보니 백석시인이 월북한 시인이었던 모양이다.  이름은 들어봤으나 많은 작품을 접하지 못한 이유가 거기 있었던가?  초반 해방전 시를 읽어보니 당최 뭔 내용인지 모르는 단어들이 수두룩했다.  시 읽으면서 각주때문에 힘들었던 건 정말 첨이지 싶다.  그만큼 고어느낌이 강한 시.  게다가 평안도의 사투리도 꽤 쓰여서 그부분을 찾아 읽는것도 힘들었다.  하긴, 어쩌면 월북이라고 하기엔 시인은 그냥 38선이 생기면서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봐야할지도.....  고향이 평안도 였으니.....

문제는 해방전의 시는 각주에 메여 이래저래 감상하기가 힘들었다면, 해방후 그리고 남북으로 갈리면서 이념적인 느낌으로 시가 쓰인 기분.  공산주의, 사회주의 관련 시가 계속 눈에 띄였다.  시는 그 자체만으로 순수해야 하는데 그런부분이 눈에 보이니 결국 거슬릴 수 밖에 없는 기분.  그냥 시로 받아들이기엔 좀 어려운 기분.



시인의 시 제목중 유일하게 아는 건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분명 제목만 들어본 시라 유심히 읽었지만, 처음 읽어보는 생소함.

역시 나는 백석시인을 잘 몰랐다는 느낌이 강했다.  문제는 백석시인의 시에서 크게 느끼는 바와 공감하는 바가 있었어야 했는데, 나는 읽는것에 급급했고, 심지어 각주 읽는것에 집중하느라 느낌 그대로를 받아 들이기 힘들었다.  심지어 금방 읽힐 듯 한 시집임에도 읽으면서 졸기를 수차례.  시집이 잠이오긴 또 첨일세.

무식한 나를 탓해야지 어쩌누.  시를 제대로 이해못한 나를...... 결국 나는 시를 읽으면 안되는구나.  민폐로구나.  라는 느낌만 한번 더 받은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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