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금융빅뱅 시나리오
서정의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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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보면 내가 그동안 알아온 것에 대해 다시 한번 뒤돌아 보는 생각을 하게된다.  물론 금융이 어렵고 아무리 어렵다해도 기본은 알고 있다고 늘 자부해 왔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 뭔가 알고는 있었으되 이해는 하나도 못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은 기분이 든다.  보통 우리나라 국민들은 예, 적금 이율은 낮고, 대출 이자는 높은 그 갭이 엄청난 금융시장에 살고 있는건 두말하면 입아플정도로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늘 하는 말이 무슨 빌릴때는 엄청나게 가져가면서 돈 넣어놓는데도 이자는 얼마되지 않는다고 투덜대고, 그러니 사람들이 은행보다는 부동산 갭투자나 땅으로 몰리는 거라고, 혹은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펀드나 주식으로 몰리는 거라고 말하곤 했었다.  이 책에서도 그런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를 초반에 하고 있다.  다른나라에 비해 안정성이 낮은 금융이야기.  뭣보다 비교분석적인 글이 많았던 게 인상적이다.  그리고 각주도 엄청많아서 각주읽는데 사실 시간의 반을 투자했다고 봐도 옳을 것이다.



그만큼 저자가 우리에게 알려주고자 하는 지식은 많고, 이런 책을 읽는 나같은 독자는 그런 지식을 따라가기 쉽지 않으니 각주가 많은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그런 각주를 따라 읽다보면 본문의 이야기 흐름이 너무 끊겨서 그게 문제였다.  분명 내가 방금 이 이야기에 관해서 읽고 있었는데, 각주를 읽어야하니 그걸 읽다보면 본문의 흐름이 어떤 것이었는지 까먹기가 일쑤.  그래프로 나열된 많은 이야기들이 있어 비교해 읽는 맛은 있고, 책장은 잘 넘어가는데 문제는 그런 지식들이 오롯이 내 것이 되지 못한다는 것에 있다.  그만큼 이야기자체가 쉬운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지만, 금융이란 그만큼 어렵고 우리네가 이해하려고 해도 전체적인 맥락만 집어서 가려낸다는 게 쉬운게 아니란 건 알고 있지만 아, 읽는데 뭔가 산만하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았다.  읽을때는 고개가 끄덕끄덕 해지는 건 분명한데, 읽어가면, 혹은 책장을 넘기면 읽었던 이야기들이 홀딱 깨져 버리고 기억이 잘 안난다.



그만큼 저자의 지식이 방대하다는 방증이긴 한데, 그런만큼 나는 따라잡기가 좀 버거워서 읽으면서도 이해를 못하는 부분들이 많았다.  뭔가 좀 알아야 따라잡기가 괜찮을 듯 하고, 이해하기 쉬울 듯 하다.  초반 저자 머리말에서는 나열식의 딱딱함이 싫어서 약간 에세이 형식을 빌려서 이야기 한다고 했는데 사실 그런 부분들이 그다지 없었던 거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그냥 전체적인 이야기 기법이 나쁘지 않았으나 역시 전문적인 이야기가 너무 많다는 게 나를 어렵게 만들었다.  금융 1도 몰라서 그런것보다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깊게 파고 든 책이 었다는 걸 읽으면서 깨달았으니.......

그래도 읽을때는 나름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부분이 많다.  어렵지만 의외로 책장 역시 잘 넘어가서 읽는 맛도 있다.  단지 내가 스스로 공부를 좀 더 해야하겠다는 자각이 꽤 많이 들 뿐.  저자의 자료수집과 깊이의 앎에 대해서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많았다.  아, 금융은 봐도봐도 역시 어렵고 힘들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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