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자식에게 절대로 물려주지 마라
노영희 지음 / 둥구나무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어릴적 나는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자라서 딱히 나에게 올 재산도 없고, 유산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 이거참 우리가 살던 집도 꽤 되는거고, 심지어 내가 살던 시골이 엄청난 발전을 하면서 땅값이 천정부지로 올라서 꽤 나갔다는 진실.  게다가 알고봤더니 국유지로만 알았던 곳이 우리땅이더랜다.  그래서 천여평 되는 산을 팔고 꽤 되는돈을 받았는데 나는 형제자매가 꽤 되는 편인데다 딸이라는 패널티(?)라고 해야하나.  암튼 그래서 큰 기대도 안했건만 큰 오라비가 공평하게 다 나눠주더라.  세금이나, 자기가 고생한 정도의 금액은 조금 더 가져가긴 했지만......  그래도 일단 집판 돈은 딸들이 하나도 건들지 않았으니(이건 또 나중에야 알았네.  그때 알았으면 내 몫으로 나는 좀 달라고했을지 모르고, 우리 엄마도 아무 소리없이 주셨을거다.) ... 딸이지만 엄마를 꽤 오래 모셨(사실은 엄마가 나를 거둬서 먹여주신건데)다는 생각들이 있어서 언니들이나 오빠들이 나한테는 뭐든 더 주려고 하긴 한다.  게다가 집앞 텃밭도 국유지로 돼 있는거 내 돈 들여 명의 변경 해줬으니 그건 내꺼라고 장난으로 박박 우겼었으니.... 암튼 이래저래 없는 살림에도 유산이 있고, 상속할 재산이 있더라.  그리고, 그게 딸이건 아들이건 나한테 아무말이 없거나 제대로 정리되지 않으면 섭하더라.  이래저래 돈이 얽히고 설키면 없던 서러움도 생기고, 욕심도 생긴다.  솔직히 그건 사실이다.



지금의 나 역시, 우리 부부역시 결혼때 딱히 돈으로 받은게 없이 둘이서 해치우다 보니 둘다 자식들 결혼은 본인들의 힘으로 하는 거라는 의식이 강하고 지금도 아이들에게 딱 대학까지만 보내준다.  그후론 늬들이 벌어라.  주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크게 돈을 주거나 할 생각은 없다.  특히 증여는 생각해 본 적도 없다.  나 잘 먹고 잘 살다 가련다.  이런주의.  비록 반이상 빚으로 된 집일 지언정 이것도 재산이긴 한데 아이들에게 주기보단 우리부부 잘 먹고 잘 살다 가자.  뭐 이런 기분.  그러고 보면 우리 가면 결국 유산이 되는것인가?  암튼 그런의미에서 이 책을 읽어보니 꽤 와 닿긴 한다.  만약 자식에게 재산의 분배나 혹은 유산을 남기지 않겠다면 사회환원도 꽤 괜찮을 거 같은 느낌.  (하지만 사람 욕심이 결국 내 자식에게로..... 줘야한다 이런 생각이 없어지진 않네.  내 마음이 보살이 아니다 보니)


나는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았어도 아이들에겐 내가 못한 공부며 이것저것 갖고 싶은거 다 사주고픈 부모마음.

지금이야 나도 아이들에겐 대학졸업만...이라고 못은 박지만 솔직히 장담은 못하겠다.  


유산은 돌아가신후 물려지는 재산, 증여는 살아 계실때 물려지는 재산.

유교적 관념이 강한 우리나라에서는 돌아가시기전에 자식들이 먼저 재산 운운하는 건 뭔가 불효하는 느낌이라는 말에 공감.

그게 세금적인 면이나 여러가지 측면에서 낫다고 할지라도 섣불리 자식이 입에 올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이 책에서도 그런 부분에 대해 자세히 얘기하고 있다.  외국 사례까지 들어가면서.....  그러니까 자식에게 정말 재산을 물려주지 마라는 것 보다 어떻게 해야 좀 더 효율적으로 증여, 유산등으로 자식에게 잘 넘겨줄 수 있느냐 하는 문제.  그리고, 꼭 모든 재산이 자식에게 가야만 모두가 행복하고 혹은 공평하다고 해서 다들 불만이 없는것도 아니라는 것.  결국은 애정의 문제까지 돈으로 결부돼 지면서 많은 문제들이 생겨난다는 것.  그러고 보니, 존속 상해 사건등등..... 반 일륜적인 일들이 대부분 돈에 관해서 아니던가. 



책을 읽어갈수록 허투루 넘길 페이지 없이 꼼꼼하게 메모해 가며 혹은 필요한 부분은 플래그로 표시해 가며 읽었다.  나중에 다시한번 더 살펴볼 요량으로.

많은 사례들과 제대로 된 증여, 상속 이야기들을 보면서 어떻게 물려줘야 자식들 모두 만족하며 이후 자식들의 삶마져도 피폐해지지 않고 잘 살아가게 할지 깊게 생각해 보게 한 책이다.  두고 읽으면서 다시 몇번을 들춰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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