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림이 말했다 - 생활인을 위한 공감 백배 인생 미술
우정아 지음 / 휴머니스트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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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술관련 일을 하거나 전공자도 아니다.  그런데 늘 이상하리만치 그림관련 이야기나, 예술관련 이야기가 나오면 그렇게 관심이 간다.  그렇다고 또 책을 열심히 읽고 읽어도 결국 알게 되는 건 크게 없고, 기억하는 것도 많치 않아서 제대로 공감을 한건지 의심스러울때 역시 많다.  그러면서도 또 나는 미술관련 책은 "왠지, 뭔가 행복해." 라며 찾아 읽는다.  모르지만 그래도 책을 읽어 나갈때는 뭔가 아는 듯 고개가 끄덕여지고, 내가 알지 못하는 그 시대 그림이 말을 걸어오는 기분은 어떤것인지, 그리고 저자가 설명해 준 것 이외에 나는 그 그림이나 미술품에서 어떤 느낌을 받는지 음미해 본다.  결론은?? "역시 어렵다". 지만 말이다.



이 책이 너무 마음에 들었던 건 그동안 내가 그리 엄청나게 많은 그림들을 본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일반적인 그림이나 미술관련해서는 재탕되는 느낌들이 있어서 흔한그림들은 대애충 누가 그렸고 정도는 감으로(?) 잡을 수 있었는데, 이 책은 전혀~ 내가 아는 그림이 딱 한점 나왔다는 거.  그만큼 미술의 세계는 어마무시 하고 내가 아는 것은 진심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는건데도 알지 못했던 새로운 미술작품 하나하나에 대해 저자의 조곤조곤한 설명은 몰랐던 것을 알아가는 희열을 가지기에 충분했다.  특히나, 늘 미술사는 그 시기 이런 그림이나 작품이 나오게 된 계기나 배경등이 장황해서 더더욱 머리가 아픈데 저자의 일목요역한 설명이 아하~하고 고개 끄덕이게 한다.  그림 한점 한점, 예술품 하나하나에 대한 시대적 배경과 아픔과 그리고 기쁨과 슬픔이 오롯이 들어있는 이야기.



만약 너무 흔한 미술품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나는 또 이 작품에 대해 이야기 하는 거냐며 투덜댔을지 모른다.  물론 그때 읽고 바로 잊어버려서 다시 읽더라도 아는건 쥐뿔도 없었겠지만 같은 작품을 같은 방식으로 설명해 나갔다면 읽으면서도 대충 대충이 되지 않았을까?  그런데, 이 책은 너무나도 새로운 작품들이 많아서 그 작품들 눈으로 살피고 글을 머리속으로 주입하면서 비록 더디긴 했지만 천천히 천천히 작품들 속으로 빠져들 수 있었다.  뭣보다 아주 오래된 작품부터 현대 작품에 이르기까지 주제별로 잘 정리되어 이야기가 되니 미술이 어렵다고 느끼는 나도 아하~하기도 했다는 사실.

책 속도는 잘 나가지만 반면 그림을 한번 더 봐야하고, 저자가 설명하는 부분에서 나 역시 그 작품속에서 의미와 작품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들을 찾아 내느라 두어장 넘기고 다시 되돌아 오기를 반복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읽는 속도에 비해 다 읽었을때의 마지막은 길었던 책이다.



사실 예술, 미술이라는 것이 본인이 느끼기 나름인지라 저자의 설명에서 시대적 배경과 분위기를 느낀것도 있고 공감을 하기도, 혹은 나는 다른 느낌을 받기도 했었지만 그 그림속의 이야기를 오롯이 담아 낸다는 것 자체가 뭣보다 대단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어릴적 미술선생님이 말씀하셨던 변기작품이 이 책에 실려있어서 한번 더 놀라기도 했네.  사실 선생님께서 그런 이야기를 하셨을때 반신반의 했었는데 실제 존재했었다니......  만든이의 의도와 다르게 해석되기도 하고, 또 너무 엉뚱해서 이걸 작품으로 봐야하는 걸까? 라는 의구심이 드는 경우도 있었지만 늘 그들은 사람들에게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는 진실이 전해져 왔다.  아무 의미없이 만들어진 작품은 전혀 없다는 진실.  그게 하찮은 돌이거나 혹은 까만바탕의 그림일 뿐일지라도.....

어렵고 어려운 그림이었지만, 사진으로 만나는 그림이 나에게 생각이라는 단어를 덧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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