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나라에 간 펭귄, 추운 나라에 간 원숭이 별둘 그림책 9
디터 비스뮐러 글.그림, 김영진 옮김 / 달리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그니까 요즘 본격적으로 꼬꼬마 동화를 읽어주기 시작하려고 하면서 내가 또 다시 동화에 발동걸린 기세다.  아이는 제대로 듣지도 않는데 나는 옆에서 쫑알거리며 읽고 있다.  물론 TV가 틀어진 불행한(?) 상태에서....... 신랑이 "안 듣고 있다.  엄마가 그리 읽어줘서 뭐하노?" 라고 하지만, 열성적인 엄마가 아니고 그냥 아이에게 책 읽어주라는 유치원 숙제를 나는 하는 것 뿐.  책 읽어주고 적어주면 스티커 받아오는 건 또 꼬꼬마가 좋아해서, 그걸 왜 받는건지도 모르고 나한테 막 자랑한다.  이 애미가 너한테 책 읽어주고 써 놓은거란다 이눔아.  그러니 제발 좀 엄마가 책 읽을땐 옆에 앉아서 들어주면 안되겠니?  붕붕카 타고 거실 좀 누비지 말고..... ㅠㅠ

너무 산만해서 그만 읽겠다고 하면 그래도 읽어달래니 목소리를 내며 읽어주고 있는데, 어째 그러다 보니 결국 내가 또 동화에 빠졌다.  이제는 그냥 애들한테 안 읽어주고 내가 읽고 만다.  그리고 회사동생한테 선물하기도 하고, 아이들이 꼭 갖고 싶다는 동화책은 소장하고.... 하.... 아이들에게 책 읽기 강요는 안해야지 하면서도 미련을 못 버린건가?  숙제라 읽어준다고 하면서도 늘 책 좀 좋아해 줬으면 하는 바램이 가시지 않는 건 사실이다.


또 세설이 길다.  동화리뷰 쓸려고 하면 아이와 나와의 줄다리기 이야기가 이렇게나 길어진다.

이 책은 내가 언젠가 또 구입해 놨었군.  왜? 언제? 사놨냐고 묻거든... 언젠지는 아는데 왜는 모르겠어요.  라고 대답 할 수 밖에 없다.  그냥 책 사재기 할때 둘러보다 괜찮은 동화책이 있기에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만 했을뿐.. 



뭐 이미 제목에서 다 나와있듯이 서로 다름의 차이를 이해한다는 보통의 동화 줄거리라는 걸 이제는 그냥 제목만으로도 알 수 있다.  더운나라에 사는 원숭이가 남극에 가서 "근데, 여긴 너무 추워요." 라고 해서 또 펭귄이 더운나라 오고 "근데, 여긴 너무 더워요."  결국 친구지만 자신들이 사는 곳에 각각 돌아가서 여전히 우정을 지키며 엽서를 보내는 블라블라 한 그런 이야기.  동화의 이야기가 제목에서 이미 다 나타나니 그리 또 별다르게 얘기 할 건 없는 동화다.  하지만, 여전히 이런 동화를 읽다보면 서로 다름을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늘 동화를 읽을때마다 그 느낌은 다시금 새롭다.  알고 있었던 이야기지만 새 동화를 읽으므로서 그 이야기에서 전해져 오는 새로운 이야기들은 또 나를 반성하게 하고 다시 깨닫게 만든다.



그와 더불어 또... 결국 자신이 최고로 잘 살고 있는 곳이 제일 행복한 곳이라는 깨달음.

새로운 곳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겠지만 살기 괴로운 곳에서 쓸데없이 에너지 소비하며 사는것도 괜스런 짓이라는 현실적이 깨달음도 어른인 나는 또 느낀다.  원숭이는 따듯한 나라에서, 펭귄은 추운나라에서... 물론, 이 두 동물 다 우리나라에 몇 마리쯤은 있지만 결국 자신들이 살던 곳이 좋치 않을까..... (우리가 실제 이 동물들을 못 보더라도....)

어쨌거나 제목에서 내용을 다 알고 넘어간 동화책.  너무 뻔한 제목은 안된다니까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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