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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같이 놀아요! ㅣ 내 친구 미코 2
브리기테 베닝거 지음, 스테파니 뢰에 그림, 김희정 옮김 / 삐아제어린이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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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이 동화책은 꽤 꾸준히 사 쟁여 놨었구나. 잊을만 하면 삐아제어린이의 이 미코 시리즈가 눈에 들어오니 말이다.
그렇다고 내가 이 쥐 캐릭터를 딱히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물론, 책 표지나 그런건 맘에 든다. 그림체도 그렇고 책의 폭신한 느낌도 좋긴하다. 근데, 딱히 내용은 그리 와 닿거나 하지 않는다는게 이 동화책의 함정.
어쩌면 이 동화책 제목은 우리 딸래미가 나에게 하는 말과 늘 똑같은 것 같기도 하다. 나는 피곤해서 잠을 자고 싶거나, 책을 읽고 싶은데 자기랑 놀자고 한다. 그냥 너는 숙제하고 책읽으면 안되겠니? 라는 말이 늘 맴돌지만.... 어떨때는 놀아주기도 하고, 어떨때는 진심 오늘은 엄마 피곤해. 라고 한다. 물론, 피곤하다는 말이 늘 다수를 차지하지만..ㅠㅠ 그래서 아이에게 늘 미안하기도 하다.
근데 간혹은 정말 어떻게 놀아줘야 하지? 라는 고민이 많이 될때가 있다. 이제 꼬꼬마 수준도 아니고 초딩 아이를 따라잡기엔 이 엄마도 늙어가고.. 도대체 어떤 기준을 맞추며 놀아줘야 할지 고민도 되니까... 어쩌면 그냥 나도 놀아주기 귀찮아 진 건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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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딱 내 이야기 일지도 모른다. 엄마는 아직 이른시간이라 잠이 들어있고, 아이는 엄청 일찍 일어나 놀아달라고 한다. 하지만 엄마는 피곤해서 조금만 더 자고.... 라고 하니 아이는 그 사이 자신이 놀 거리들을 찾아서 혼자 신나게 논다. 아, 물론 자신의 인형 친구와 함께. 물론 사고도 치고 엄마를 위해서 더 재미난 놀이를 찾기도 하고 아이 나름대로 열심히 놀고 있다.
나도 주말에는 좀 늦잠을 자는 스타일이라 아이들도 같이 늦게 일어나는데 간혹 일찍 잠이 든 경우는 정말 새벽부터 깨어나서 놀아달라고 올라타고 흔들고 하는 경우가 왕왕있다. 그럴때마다 눈이 감겨서 난 도저히 뜨지 못하지만.... 그러면 정말 책 속의 아이처럼 아이는 그냥 혼자 놀기도 하고 티비를 보기도 하고...
그래, 제발 사고만 치지 말아 주라. 그렇게 빌며 나는 잔다. 아니 눈을 뜰 수가 없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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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 아이는 사고는 크게 안치고 엄마가 일어날 때까지 잘 놀아주네. 생쥐가 주인공인 건 그다지 반기지 않치만..뭐.. 책태기를 동화로 극복중이라 동화책 열심히 파고 있는 중..
그나저나 이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그리 크게 와 닿는 경우가 없어서 그냥 읽어보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나랑 안 맞는 동화책인 모양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