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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난 곰을 달래는 법
닉 블랜드 글.그림, 송연수 옮김 / 키득키득 / 2010년 12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508/pimg_7203471151902395.jpg)
책 제목이랑 표지가 너무 재밌어서 아이 읽어주려고 찾아 읽었는데 내가 더 재미나게 본 책이다. 게다가 이건 몇년전에 허뭄님이 우리 딸램 어린이날 선물이라고 보내주신 책이네. 헉, 이걸 이제서야 우리 꼬꼬마에게 읽어주고 있지만, 큰애고 작은애고 책에 관심없기는 매 한가지. 그래도 딸램은 어릴적엔 제법 책을 보는 것 같더니 크니까 아예 안보고 작은넘은 아예 책을 안 들춘다. 그게 이 책은 니 책이야. 라고하면 또 뭔가 애지중지 하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동화책에 그리 관심있는 느낌은 없다. 그냥, 애들 책 많이 읽기를 바라는 건 포기해야지 싶다. 엄마 욕심이지 뭐. 근데, 이상한 건 난 포기했는데 우리 신랑이 아이들 책 읽는거에 은근 목멘다. 자기는 안 읽지만 애들은 그래도 책을 많이 읽는 아이들이 됐으면 한다는데......... 먼저 모범을... 이라고 말하고 싶은걸 참고있다. ㅋㅋ 그래도 신랑도 요새 재테크 책은 한권 뚝딱 읽어내는데 문제는 집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데 있다. 집에서 애드링 그 모습을 봐야하는데......
아, 동화책 얘기하려다 또 옆길로 샜다. 암튼, 허뭄님이 보내주신 동화책은 역시 센스있고 배울게 많은 동화책들이 대부분이다. 일부러 우리 아이들을 위해 신경써서 보내주신 게 감동으로 느껴질 만큼.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508/pimg_7203471151902396.jpg)
얼룩말, 사자, 사슴(이던가?), 양 네마리가 비를 피해 동굴속으로 들어가 놀고 있는데.... 아 글쎄 엄청나게 화가 난 곰이 으르렁 거린다. 엄청 화가났다. 얘네들이 떠들어서. 그래서 동굴에서 후다닥 쫓겨나는 네마리의 동물.
근데 어? 사자 곰 못 이김?
밀림의 왕 사자 아니었음? ㅋㅋㅋ 현실과 좀 다른 부분이지만 난 또 그 부분은 아무렇치 않게 넘어갔다가 지금 리뷰쓰면서 현실적으로 깨닫는다. 사자가 곰을 이길수 있을거 같은데..이러면서..ㅋㅋㅋ 하긴, 뭐 동물들이 카드게임하고 노는 동화책인데 난 또 뭘 바라는 건가. ㅋㅋㅋ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508/pimg_7203471151902397.jpg)
이에 각자 동물들은 나름의 방식대로 곰의 화를 잠재우려 한다. 얼룩말과 사자, 사슴은 자신들이 가진 매력을 어필하며 그걸 곰에게 적용시킨다. 하지만 얌전하고 말이 없는 양은 그들이 하는 방법에 테클을 걸 수 도 없고 조용히 듣고만 있다. 세마리의 동물들이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곰을 꾸며주며 화를 잠재우고자 하지만 곰이 정작 원하는 건
"편하게 잠을 좀 자고 싶다고" 였다.
그래서, 양은... 자신의 몸에 털을 직접 파파팍~ 깎아서..ㅋㅋㅋ
편안한 베개를 만들어 준다는 이야기.
그니까, 그게 자신들의 주장만 펼치고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이들보다 뭔가 남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양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그런 동화인 듯 하다.
뭣보다 나는 동화에서 그림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림체가 완전 내 스타일이다. 귀엽고, 재밌다.
특히나 나는 양이 자기털 스스로 깎는거야 완전 빵 터졌다. ㅋㅋ
암튼 양의 희생(?) 덕분에 다른 동물들 또한 편하고 재미나게 쉴 수 있었다는 사실. 곰도 편안해지고..
자신의 것만 주장하기보다 희생하는 정신도 깊이 생각해 볼 문제다. 과연 아이들은 이 동화책을 읽을면 뭘 느낄까?
그게 몹시 궁금한데 우리 애들은 당최 관심이 없어서 슬푸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