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거란전기 겨울에 내리는 단비 1
길승수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진심 나는 이 책 때문에 힘들었는데, 다른 분들의 리뷰를 보니 재밌다고 그런다.  아, 나랑 안 맞는 책인가부다.  결국 나는 이 책 때문에 안그래도 힘들었던 책태기가 바닥까지 치고 내려가고 이 책을 어마어마하게.. 들고 다녔는데, 거의 두세달 가까이.... 나만 그런건지 아니면 책태기와 맞물려서 괜히 더 버겁게 생각된 건 아닌지... 막 그랬더 랬다. 

사실, 역사책을 기본으로 좋아하는 게 있어서 역사와 소설의 만남은 그야말로 나에게는 금상첨화의 느낌이어서 이 책을 읽어내는 데 그리 큰 어려움은 없을 줄 알았다.  물론, 고려와 거란의 싸움이 크게 부각된 적이 없고, 그 싸움을 상세히 다룬 책이 없었던 터라 그에 대한 정보가 없었던 것도 있지만 오히려 나는 그 점이 이 책을 읽는데 잇점으로 작용할 줄 알았다.  그런데, 이런 아뿔싸.  이넘의 주인공들(?)은 뭐 이리 많으며 도대체 주인공이 누군지 감을 못 잡겠다는 것도 이 책을 읽는데 한 몫 했고, 그넘의 거란인들은 다 야율로 시작하는 이름인지라 그 인물 찾아내는데도 한참걸리네.  누가 누군지 헷갈려서 고생 좀 했다.  고나마 소배압은 좀 들어본 이름이라..오호~ 라며 읽긴 했지만.......



예전에.. 내가 어벤져스 첫회를 봤을때도 영웅들이 너무 많이 나오니까 뭐가 뭔지 누가 누군지 헷갈렸었는데, 이 책이 딱 그 모양새다.  누가 누군지 모르겠고, 누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 전쟁이 분명 일어나서 싸우고 있는건 알겠지만, 그리고 무조건 고려편만 드는게 아니라 색다른 시점이라고 해야하나?  거란군 쪽의 반응도 넣어가며 거란군의 우세한 점도 적혀있어서 색다른 감도 있었지만 정말 너무 많은 등장인물은 나를 지치게 만들었다.  어느정도 이해를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 당시 우리는 싸움에 극히 열세였고, 항복 문서를 보낼 정도로 우리나라는 위기에 처해 있었다.  하지만, 이곳저곳에서 일어난 서민들, 그리고 승병들 특히나 발해민족으로 우리와 한편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그들조차 우리민족으로 받아들여지고 자신의 목숨보다 나라를 위해 싸워 나간사람들이 너무도 많아서 그들이 나타나는 싸움 하나하나가 중요했고 그 인물들이 중요했던 걸 인정 안하는 바는 아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야말로 거란과의 싸움을 상세히 다루고 있기에 그 부분에선 이 책의 특징을 그야말로 잘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영웅은 읽는 이를 힘들게 만든다.  그리고, 이해하기 힘들게 만든다.  너무 많은 이들에게 생명을 불어넣다보면 어떤이가 어떤이이고, 어떤 인물이 어떤 싸움에서 승리했고, 패했지만 장렬히 전사했는지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작가의 의도는 좋았으나 너무 읽기에 힘들어지는 지경이 오는 경우가 이런 경우가 아닌가 싶다.



그래도 고나마 위로가 된 건 1권이 끝나 갈 때즈음엔 나도 이 책에 꽤 흥미가 생겼다는 거.

읽는 건 너무 버겁고 힘들었지만 1권이 끝나가니 뭔가 거란과 고려의 전투가 점점 박진감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머릿싸움이라는 그 사실에 초점이 맞춰지고 한명 한명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엄청난 고생과 노력을 했다는 사실에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는 점.

서로간의 대척점에서 나 역시도 전쟁의 긴장감으로 서서히 빠져들기 시작했다는 게 고무적이었다.  그래서 다들 이 책이 재미나다고 했던건가?  암튼 난 크게 재미있다고 말을 할 순 없을꺼 같다.  글 읽기에 급급했던 부분이 없쟎아 있었기 때문.....

주인공들 몇만 추려 이야기를 좀 더 깊이 있게 다뤘다면 더 재밌는 책 읽기가 됐을 법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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