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사람이 좋다
장성숙 지음 / 나무생각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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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즈음의 경제한파는 심각한 것 같다.
수많은 가정이 붕괴되어 가고 있다. 그런데 정작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경제 그 자체가 아니라 그문제의 여파다.
여유를 잃은 상태에서 사람들은 조야한 자신의 단면을 마구 드러내거나 서로 상처내는 언행을 쉽게 범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어려운 때일수록 휘둘리지 않도록 자신의 고삐를 잘 쥐어야만 할 것이다.

삶의 주인은 바로 나 자신이기에 세상살이를 고통으로 지각할 것이냐, 아니면 그래도 살아볼만한 곳으로 지각할 것이냐는 전적으로 나의 선택에 달렸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 1장 세상은 아름답다
제 2장 이 세상 나들이
제 3장 당당하고도 재미있는 사람
제 4장 생명체의 슬픔

작가는 특히 부모님의 사랑, 가족, 인간관계에 대해서 내담자의 상담 등의 사례를 많이 실고 있다.


<苦와 悲>에 나오는 내용이다.

그해 겨울 굶주리다 못해 나란히 손잡고 강물속으로 들어갔었지.
우리는 천천히 강 한가운데로 들어갔었지. 내가 앞서고 너는 뒤에서 따랐지.
물이 내 배 네 가슴까지 찼을 때 너는 멈취서서 울며 외쳤다.
“ 형 죽지 말자! 이 물이 너무 차…”
우리는 다시 손을 잡고 되돌아 나왔지. 내가 앞서고 내가 뒤따랐어.
우리는 몸을 팔았지. 몸을 팔아 다른 집의 ‘아들’이 되었지.
너는 ‘숙부’ 나는 ‘조카’가 된거야.
해방을 맞아서 다시 형제간이 되었지. 너는 간부가 되었다.
그런데 결국 다시 강에 몸을 던지다니, 넌 물이 차갑지 않더냐?
왜 나한테 한마디 말도 없었어?

위의 구절은 중국 작가 다이호우잉의 <사람아 아 사람아!>라는 소설에 나오는 한 부분을 인용한 것이다.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은 인간의 고(苦)를 받아들이면서 그속에서 ‘자기’의 근원을 되찾아 간다는 의미일 터이다.
그러면 집착하던 마음이 놓여지고 모든 것이 그냥 말끄러미 보여진다.
적어도 그 순간 나와 너라는 상대적 상태를 넘어서 하나인 전체로서 체험된다.
그러고 나면 다시 심신은 추스려져 내가 너와 함께 존재하는 ‘우리’라는 관계속에 다시금 되돌아 오는 것이다.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갖고 있는자,
가족 및 부모님과의 관계에 어려움이 있는자
사는게 어렵다고 생각하는자
나의 존재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고 생각하는자
삶의 기쁨을 얻고자 하는자 등

한번 책을 펴보시기 바랍니다.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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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 시봉이야기 1
원택 지음 / 김영사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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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성철스님은 평소에 법문끝에 이런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그림속의 떡은 아무리 보아도 배부르지 않다고 하시고 또 그림속의 사람은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다” ……
이 책속에서 성철스님을 찾아뵐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어가시는 동안에 “아무개야! 지금 어디에 있는가?’하고 부르는 스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저 또한 큰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성철스님을 보아도 보지 못하고, 만나도 만나지 못한 이의 잠꼬대를 용서해 주길 바랍니다. –머리말중에서 –

‘성철스님 시봉이야기(김영사 간)’는 원택스님이 성철스님의 상좌가 되어 곁에서 20여년, 또 떠나보내고 난후 10여년, 이렇게 30여년을 시봉하며 살고 있으며 써낸 글이다.

원택스님은 “마음을 다해 시봉한다했건만 돌아보니 큰 스님을 보아도 보지 못한 것 같고 만나도 만나지 못한 것 같다’는 말로 스승에 대한 존경과 그리움의 마음을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있다.

시봉(侍奉)이란 말은 부모나 스승을 받들어 모신다는 뜻이다.

이 책을 접한 것은 우연히 회사 자료실에서 들렀다가 보았다

나는 불교도는 아니지만 불교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큰 영향력을 끼친 성철스님의 일대기 및 어록을 통해 깨달음을 얻으려고 이 책을 읽어보았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라는 말처럼 그분의 삶을 원택스님의 유려한 글로 접할 수가 있었다.

성철스님을 뵙기 위해서는 부처님앞에 삼천배를 올려야 만날 수 있다고 하는 이야기는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부처님을 향한 마음과 자신을 온전히 비워야 한다는 마음이다.

박정희 전대통령도 합천 해인사까지 왔다가 성철스님을 만나지 못하고 되돌아 간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성철스님은 스스로를 “쓸모없는 인간””못된인간” 이라고 자처했다.
그리고 ‘도인’과 ‘깨달음’의 뜻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곤 했다.

“천하에 가장 용맹스러운 사람은 남에게 질줄 아는 사람이다.
무슨 일에든지 남에게 지고 밟히고 하는 사람보다 더 높은 사람은 없다.
나를 칭찬하고 숭배하고 따르는 사람들은 나의 수행을 방해하는 마구니이며 도적이다.
중상과 모략 등 온갖 수단으로 나를 괴롭히고 헐뜯고 욕하고 괄시하는 사람보다 더 큰 은인은 없으니, 그 은혜를 갚으려 해도 다 갚기 어렵거늘 하물며 원한을 품는단 말인가?
칭찬과 숭배는 나를 타락의 구렁으로 떨어뜨리니 어찌 무서워 하지 않으며, 천대와 모욕처럼 나를 굳세게 하고 채찍질하는 것이 없으니 어찌 은혜가 아니랴?
항상 남이 나를 해치고 욕할수록 그 은혜를 깊이 깨닫고 나는 그사람을 더욱더 존경하며 도와야 한다.
이것이 수행자의 진실한 방편이다.
-본문중에서 –

성철스님은 자신을 썩고 부러지고 마른 나무 막대기라고 하였다.
즉 수행자는 세상에서 아무 쓸곳이 없는 대낙오자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
오직 영원을 위하여 모든 것을 다 희생하고, 세상을 아주 등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에게나 버림받은 사람, 어느곳에서나 멸시당하는 사람, 살아나가는 길이란 공부하는 길밖에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세상에서뿐만 아니라 불법가운데서도 버림받은 사람, 쓸데없는 사람이 되지 않고는 영원한 자유를 성취할 수 없다고 하였다.

성철스님이 지금까지 추앙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를 온전히 버려야 진정한 자신을 찾을 수 있다는 것처럼
단순한 진리는 없다고 본다.

한번 읽어보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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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신경림 지음 / 우리교육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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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 시인은 여는 글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은 시를 찾아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더 즐겁게 읽을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에서, 나는 몇 차례 독자가 시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해설서 비슷한 글을 썼었다. 그러면서 깨달은 것은 어떤 면에서 감정의 확대라 할 수 있는 시를 가장 잘 이해하려면 그 시인이 어떤 환경에서 자랐고, 어떤 조건 아래서 살았으며, 그 시를 쓸 당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여기에 모은 글들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이미 우리 시사에서 고전이 된 시들의 현장을 찾아 다니면서 쓴 글이다.’

여기에 나오는 시인들은
정지용, 조지훈, 신석정,
김종삼, 신동엽, 박용래,
박봉우, 임화, 권태응,
이육사, 오장환, 김영랑, 이한직,
윤동주, 박인환, 한용운,
백석, 신동문, 유치환,
박목월, 김수영, 천상병 시인이다.

이름이 널리 알려진 분도 있지만 우리 귀에 익숙지 않는 분도 있다.

작가가 일일이 시인들의 고향 및 시들의 현장을 발로 다니면서 쓴
글이기에 더욱더 우리의 가슴에 와 닿고 독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어릴 때 가지고 있었던 심성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가 생각이 났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기행하면서 조국의 아름다움을 글로써 그렇게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구나! 하고 감탄을 가져오듯이

시인 한분 한분의 시속에 담겨져 있는 사상 및 시인이 밝히고자 하는 내용을 신경림 시인은 유기적으로 평론과 작자의 의견과 가족, 친지들과의 인터뷰, 동행을 통해 하나하나 실타래 풀 듯 아름답게 전개해 나가고 있다.

어렸을 적에 교과서에서 무작정 시험공부 때문에 외었던 ‘시’들을
시간을 두고 직접 읽어 보고 작가의 설명을 통해서 그 속에 담겨져 있는 뜻을 알아보니까 시의 탄생 배경이나 시인의 고민 등을 알 수 있었다.

작가가 아니었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었던 시의 내용들.
그렇지만 작가는 이런 독자의 마음을 아는지 아주 재미있게 그리고 감탄을 불러일으키도록 적어 내려가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여기에 나온 시인을 비롯하여 시를 한편 제대로 외우지 못한 것을 반성해 본다.

외국인들은 유명한 시인의 시는 기본적으로 잘 외우고 있고, 시인의 고향 및 집들을 잘 보존하고 있다고 한다.

갈수록 삭막해지는 시대에 작가는 우리에게 시를 읽으라고 이 책을 쓴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단 몇줄의 글로써 함축적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는 시는
우리에게 기쁨과 희망과 정서의 안정을 가져다 준다.

어떤 아이디어가 생각이 안날 때 어떤 이는 시를 읽는다고 한다.
조용히 읽고 시를 외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새롭게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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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동문선 현대신서 50
피에르 쌍소 지음, 김주경 옮김 / 동문선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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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서정》·《적은 것으로 살 줄 아는 사람들》 등의 저자이면서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2'도 나와 있다.

빨리, 빨리… 모든 것 다 바꿔!
일을 할 때도 놀 때도 먹을 때도 빨리빨리!
한국 사람들은 빨리 빨리 증후군에 걸려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프랑스보다 한국에서 이 책은 오랜기간 베스트셀러로 모든 사람에게 많이 읽혀졌다.
세상은 모든 일을 빠르게 척척 처리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이들을 통해서 우리는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은 아닐까?

그렇지만 이런 스피드 시대에 느릿느릿 산다는 의미를 통해서 잠시 평안을 가질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그들은 얼마나 많은 것들을 놓치고 있을까.

현기증나도록 빨리 돌아가는 현대, 빨리 조급증 시대에도 느리게 살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느림'은 개인의 자유를 일컫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느리게 사는 지혜는

1. 빈둥거릴 것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것
2. 들을 것 ―신뢰할 만한 다른 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
3. 권태 ―무의미할 때까지 반복되는 것을 받아들이고 취미를 가질 것
4. 꿈을 꿀 것 ―자기 안에 희미하나마 기민하고 예민한 하나의 의식을 자리잡아 둘것
5. 기다릴 것 ―가장 넓고 큰 가능성을 열어둘 것
6. 마음의 고향 ―존재의 퇴색한 부분을 간직할 것
7. 쓸 것 ―마음속의 진실을 형상화할 것
8. 술 ―그것은 지혜의 학교
9. 모데라토 칸타빌레 ―절제보다는 절도를 가질 것이다.

내게 주어진 느림의 시각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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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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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베스트 셀러인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한참 오래전에 읽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자신의 성장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소설로서 참 재미있게 읽었었다.
그리고 이번에 접한 것이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이다.

이 책은 산문집으로 25년전에 썼던 글들을 출판사에서 새롭게 단장하여 낸 글모음이다.

작가는 책 머리에서 소설도 아닌 산문이 그것도 매우 시사성이 강한 토막글들이 25년동안이나 한번도 절판없이 꾸준히 젊은 독자들과 만나왔다는 걸 과분한 복으로 알고 늘 고맙게 여기고 있지만 내가 증언한 세월들이 요새 젊은이들에게는 지나간 시대의 풍속사 쯤으로 읽힐 생각을 하니 내 나이가 새삼 무안해진다고 하였다.

책을 읽다 보면은 글말미에 글을 쓴 연대가 나온다. 대부분 70년대에 써있는 글들이 많은데 공통점이 많이
다가온다.
어머니의 푸근함처럼 작가의 인간사랑, 세상사랑이 물씬 풍겨오는 글 모음이다.

요즘에 향수를 불러오는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 ‘집으로’ - 외할머니와 손자의 밀고 땡김 속에 이어지는 사랑,

옛날 교복의 향수, 계급장, 딱지치기, 라면 땅, 타이거 마스크, 로보트 태권브이, 뮤직박스의 디스크 자키 등 기억이 가물가물했던 것들이 다시 우리에게 다가온다.
방송도 ‘타임머신’이라고 하여 옛날에 벌어졌던 일들을 재미있게 보여준다.

작가가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를 표제로 정한 것도 전부 1등만 하려는 세태와 1등에게만 박수를 보내는 현실에 작가의 따뜻한 시선으로 꼴찌에게도 박수를 보내야 한다는 뜻을 내포한 것이 아닐까??

조금도 속임수가 안나는 운동인 마라톤을 통해 끝까지 골인한 꼴찌 주자도 좋아하게 될 것 같다고 한다.
그 무서운 고통과 고독을 이긴 의지력 때문에…

작가의 글을 읽다 보면 아주 편해진다.

아파트 생활의 난방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연탄을 생각하게 해주고,
잃어버렸던 초등학교의 친구를 생각해 주게 하고,
고고, 박신자 선수(여자 농구선수), 비로드 치마, 시골뜨기, 서울뜨기, 따뜻한 아래목, 블루진 몽탁저지 바지등 옛것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그때는 단지 먹고 사는 것인 생존에 대해서 걱정이 많았지만
지금은 먹고 사는 것에 대해서 걱정은 하지 않을 정도가 되었지만
그래도 더 힘겨운 것은 무슨 이유일까??

잠시나마 박완서의 산문집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를 읽으면서
잠시 여유를 가져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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