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신유희
시마다 소지 지음, 김소영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사회파 추리소설을 주로 읽었는데 신본격 추리소설의 선구자의 작품이라고 소개되어 관심을 갖고 읽은 책이다. 신본격 추리소설의 효시격인 점성술 살인사건이 먼저 소개 되었지만 80년대 작품이라 왠지 꺼려졌는데 그 작품의 같은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의 2000년대 작품이라 읽기 시작했다.

트릭을 최우선으로 하는 신본격 작품답게 구성도 특이한데 기묘한 정신병 증상을 가진 측두엽 간질 환자 로드니 라힘이 등장해 주인공인 미타라이가 동료 교수들에게 로드니 라힘과 관련된 옛날이야기를 해주는 형식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여기서 진범이 언급되는데 이것은 끝까지 읽고 난 후에야 알수 있어서 다 읽은 후 이것이 신본격 작품의 재미인가 하고 생각했다.

'기억의 화가' 로드니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네스 호반의 마을 티모시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한 마을, 다섯 명의 희생자. 그녀들은 잡아 뜯기고 찢기어 죽임을 당한다. 엽기적이고 잔인한 살인 현장에는 특이한 법칙이 숨겨져 있다.

주로 소설의 이야기를 끌어가는 사람은 버니 맥팔레인이라는 알코올 중독자인 작가로, 글보다 술을 더 사랑한다. 음울한 살인사건의 추격 과정에서도 특유의 빈정거림과 능청스런 명랑함으로 여기저기 끼어들며 참견을 한다. 이런 버니와 사사건건 대립하는 그리샴서의 경찰서장 배글리 댄포스의 앙숙 관계가 음침한 이야기와 대비되어 재미를 배가시킨다.

이야기에 주된 모티브로 성서의 10가지 재앙이 사용되는데 거기에 성서에는 없는 캐릭터를 추가해서 성서의 내용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이상했지만 그럴듯 하게 사용되어서 재미있었다.

범행방식은 참혹하고 배경은 음침해서 읽는 내내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마지막 결말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방식으로 밝혀지면서 신본격 추리소설의 재미를 알려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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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7-08-13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기는 재미있었는데, 초반의 <점성술 살인사건>에 비해 미타라이가 너무 변해서 시리즈의 맛은 잃었어요. 그런면에서는 오래되었지만 <점성술 살인사건>을 더 추천합니다. ^^

유망주 2007-08-13 18:17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계속 미뤘는데 읽어봐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