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보다 진한 노블우드 클럽 2
사사모토 료헤이 지음, 정은주 옮김 / 로크미디어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제18회 산토리 미스터리 대상과 독자상 더블 수상했다기에 기대하고 읽은 작품이다.
피보다 진한 이라는 제목도 인상적이었는데 보통 물보다 진한게 피라고 하며 혈연을 중시하는 표현으로 사용하는데 피보다 진한건 뭘까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작품을 읽고 나면 피보다 진한 건 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혈연을 뛰어넘은 사람들의 정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직 형사이자 지금은 초라한 사립탐정인 아카네자와 케이는, 말기 암으로 고생하는 노인에게서 35년 전에 생이별하게 되었던 아들을 찾아 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아카네자와는 아들의 소식을 더듬어 가던 중에, 자신의 가족을 빼앗은 뺑소니 사건과 관련이 있음을 발견한다. 사건의 주요 용의자가 노인의 아들일 정황을 포착한 것이다. 용의자 감시와 더불어 노인이 35년 전에 자신의 아이를 대신 키워달라고 했던 사람이 시내에서 ‘긴류’라는 이자카야를 운영하고 있던 여성으로 아카네자와는 착실하게 수사를 진행해, 그녀가 하라다 유키에, 즉 ‘유키 씨’라 불리는 인물임을 밝혀낸다. 35년이라는 두꺼운 시간의 벽을 통과해, 아카네자와는 유키 씨의 그림자를 계속 쫓아간다.

작품 초반부터 자신의 혈육을 찾아달라는 의뢰로 시작되고 이후로 관계자들의 인척관계를 쫓아가며 계속 혈연관계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주인공도 사고로 아내와 아이를 잃은 남자고 혈육이라곤 아버지 뿐이다. 일 관계로 다양한 사람을 만나기는 하지만 세상에 혼자뿐이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나는 아직 부모 형제 모두 건강한지라 이런 고독감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학교 다닐때 자취를 했는데 아무도 없는 집에서 느꼇던 외로움을 생각하며 감정이입을 해서 읽었다.

노인의 아들 찾기로 시작된 의뢰는 주인공이 가족들의 복수를 할수 있을것인가, 정말 용의자가 범인이고 노인의 아들인가, 노인이 아들을 맡긴 여자의 행방은 어떻게 된건가 등등 흥미로운 질물들을 낳으며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든다. 마지막에 혈연에 관한 반전이 있는데 놀라움 보다는 눈물짓게 만드는 감동적인 반전이다. 낳은 정보다는 키운 정이라는 뻔한 이야기지만 시한부 노인이 죽음을 목전에 두고 하는 이야기라 정말 진심으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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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xc 2008-10-27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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