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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2 : 천국의 악마들 제우미디어 게임 원작 시리즈
윌리엄 C. 디츠 &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지음, 구세희 옮김 / 제우미디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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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열혈팬이라 출간 예정일 때부터 기대했던 작품입니다.

처음 발표는 9월 출간이었는데 9월이 지나도 출간이 안되서 상당히 애를 태웠습니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출간이 좀 늦어졌다는데 출간된 책의 오탈자를 보니 어떤 완성도를 높였다는건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게임 관련 출판사이긴 하지만 문학작품을 출간한 이상 완성도에 대한 독자들의 높은 요구를 충족시킬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할 것입니다.

이 작품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주인공들의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게임에서도 스토리 모드가 있어서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게임에서는 알수 없었던 숨겨진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것입니다.

게임의 스토리모드에서 주인공인 짐 레이너와 세상 물정에 밝은 군인 타이커스 핀들레이의 우정이 어떻게 싹트게 되었는지, 행성 간 전쟁의 최전선에서 그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싸웠는지, 그리고 연합 장교들이 어디까지 타락하는지등을 알수 있습니다.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팬이라면 별로 신경쓰지 않겠지만 게임의 팬이 아니라면 보통의 SF소설들만큼 이 소설이 재미있을 것인지, 완성도가 있을지 궁금할 것입니다.

우선 작가가 『헤일로: The Flood』와 『The Legion of the Damned』 시리즈를 비롯해 서른 권 이상의 소설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점만 보아도 어느정도 완성도는 있겠다 생각하셔도 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최근 재미있게 읽은 SF소설 『유령여단』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간단히 말해보자면 짐 레이너의 성장기라고 할수 있습니다.

2480년대가 시대배경으로 우주에 진출한 인간들이 정체불명의 외계 생명체들과 전쟁을 계속 해나가는 상황에서 인간들끼리도 서로의 이익 때문에 전쟁을 하는 상황입니다.

인간 연합의 변방 행성에 사는 가난하고 고달픈 주민들은 조합 전쟁으로 큰 피해를 입었는데, 연방에서 금전적 보상을 해주겠다는 제안에 가족의 생활고를 해결하겠다는 결심과 젊은이다운 패기로 18세 짐 레이너는 신병 훈련소에 들어가 같이 입대한 젊은이들과 치열한 전투를 헤쳐나가며 전장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지만 갑자기 온순해진 범죄자들과 몇몇 수상한 장교들을 만나며 공식적 임무 뒤에 숨겨진 음모가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스토리 자체가 자기 종족의 이익과 우주 전체의 평화 사이에서 고민하는 영웅들의 이야기인 만큼 웅장하고 극적인면이 있는데 이 소설에서도 그런 웅장함과 극적인 재미를 느낄수 있습니다.

인간 개조에 대한 섬뜩한 묘사와 사리사욕을 채우기위해 다른 사람들을 목숨을 함부로 취급하는 인간들을 보며 SF소설다운 현실비판적 여운도 남겨주는 작품입니다.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팬이라면 150% , 팬이 아니더라도 70%는 재미있게 읽을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언급한 오탈자가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팬으로서 10년만에 출간되는 게임 스타크래프트 소설이라 잘 팔려서 후속작들도 읽을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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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자국 - 드래곤 라자 10주년 기념 신작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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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피를 마시는 새』이후 3년 동안 침묵하던 이영도가 드디어 장편소설 『그림자 자국』으로 돌아왔다.『드래곤 라자』출간 10주년을 기념해 출간된 작품인데 10년전 한번 읽고 나서 다시 읽지 않아서 전작과의 연관성은 잘 알수 없었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핸드레이크나 길리언 왕자는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

『드래곤 라자』로부터 약 천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른 후, 미래를 정확하게 예언하는 예언자와 마법사 아프나이델의 강력한 무기를 놓고 벌어지는 인간과 드래곤의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간단히 줄이면 바이서스의 왕이 전쟁을 일으키고 패배하는데 예언자가 그걸 알면서도 예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왕비가 잡아다가 고문을 한다. 그리고 못넘는 담이 없는 왕지네라는 여자가 있는데 예언자의 예언을 훔치려 담을 넘었다가 예언자와 친해지고 예언자를 구해낸다. 풀려난 예언자는 떠돌다가 여자 화가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된다. 하지만『드래곤 라자』에 등장했던 이루릴이라는 앨프가 드래곤의 의뢰를 받고 예언자를 3년동안 감금한다. 그리고 화가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반전과 슬픈 전쟁이 벌어진다.

작품초반 ~지요. ~어요. 같은 구연동화를 듣는듣한 분위기로 이야기가 진행되서 조금 당황했다. 듀나의 작품도 이런 어투가 등장하는데 독특하고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연출해서 좋아한다.

다작을 하지 않아서 인지 『눈물을 마시는 새』나『피를 마시는 새』도 그렇지만 이 작품도 참 구성력이 뛰어나다. 엔딩과 어우러지는 프롤로그나 각 문단에 가름 그림이라고 세가지 캐릭터의 그림이 들어가는데 이것이 작품이 흐름에 따라 변한다. 그것은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그림자 지우개라는 최종병기에 의한 내용의 혼돈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 그림자 지우개는 상대의 존재를 세상에서 완전히 지우버리는 병기인데 그로 인해 재구성되는 세상이 묘사되므로 이 가름 그림이 없었다면 작품의 재미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헷갈렸을 것이다. 그림자 지우개라는 설정은 독창적인것은 아니지만 이 가름 그림의 사용은 아주 신선했고 재미있었다.

비교적 최근에 읽은 이영도의『눈물을 마시는 새』나『피를 마시는 새』가 생각나게 하는 이영도 다운 작품이었다. 진지한 주제, 적절한 진행, 경쾌한 유머. 유치하지 않은 판타지를 읽고 싶은 사람에게 꼭 맞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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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의 계절
쓰네카와 고타로 지음, 이규원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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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인 [야시]를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출간을 기대하던 작품이다. 2007년 제20회 야마모토 슈고로 상 최종 후보작으로도 올라서 더욱 기대.

이야기는 ‘온’은 현실 세계와 유리된 공간에 존재하는 환상 속의 마을에서 시작되는데 온에 사는 고아 소년 ‘겐야’가 주인공으로 천둥계절에 어디론가 사라진 누나를 그리워하고 있다. ‘천둥계절’은 하루 종일 미친 듯이 비바람이 몰아치고 천둥이 쏟아지는 기간을 말하는데 그때마다 마을사람들이 하나둘 어디론가 사라지곤 한다. 겐야의 누나도 천둥계절에 행방불명되었다. 그리고 누나가 사라지며 ‘바람와이와이’라는 정령이 자신에게 씌웠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고아로 자란 탓에 친구들로부터 따돌림 당하던 겐야는 호다카라는 착한 친구와 사귀며 다시 활기를 되찾는다. 그러나 즐거웠던 순간도 잠시뿐. 호다카를 따라‘귀신촌’이라는 금기 구역에 발을 들여놓은 겐야는 마을의 숨겨진 비밀과 호다카의 오빠 나기히사가 저지른 악행을 알게 되면서 위기에 빠진다. 자신을 괴롭히던 나기히사를 피하려다 ‘바람와이와이’의 도움으로 오히려 나기히사를 물리친 겐야는 마을의 경비대인 ‘귀신조’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결국 겐야는 ‘온’을 떠나 광활한 광야로 도망치게 된다. 그리고 또하나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전작에 비해 장편이라서 그런지 이야기 구성도 신경을 많이 쓴것 같다.‘겐야’와 현실세계의‘아카네’라는 소녀의 이야기가 교차되는데 이게 절묘하게 엮이면서 그 안에 감춰진 비밀때문에 가슴이 아련해 진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신과 같은 존재인‘바람와이와이’를 자신의 욕심때문에 억지로 잡아두고 괴롭힌 나쁜놈을 ‘겐야’가‘바람와이와이’의 힘을 빌어 복수하는 이야기라 [야시]의 공포와 슬픔에 성장과 복수담을 얹은 느낌이다. [야시]를 읽고 조금 더 이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는 사람에게 딱 좋은 작품이다.

작가의 최신 단편집 [가을의 감옥]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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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크래시 1
닐 스티븐슨 지음, 남명성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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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 사이클로 처음 알게된 작가인데 그 작품이 너무 현학적이랄까 재미가 없어서 읽다가 말았다. 이번에 출간된 스노 크래시는 표지 일러스트가 좋고 만화체라 좀더 쉽고 오락적인 작품이 아닐까 하는 기대로 읽게 되었다.

이야기는 근 미래의 LA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주인공은 히로 프로타고니스트. 그는 미국인 흑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일급 해커이다.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와 현실세계 양쪽에서 활동하는 가장 뛰어난 검객이다. 하지만 현실 세계의 직업은 피자 배달부. 마피아에게 빚진 돈을 갚기 위해 시작한 일이다. 부업으로 프리랜서 해커, 정보조사원, 공연 기획자 등 여러 가지를 겸하고 있다.

어느 날 히로 프로타고니스트는 메타버스 안에서 퍼지고 있는 마약 ‘스노 크래시’의 실체를 알게 된다. 그 마약은 가상공간의 아바타 주인의 뇌에 치명적인 손실을 입힌다. 이에 히로 프로타고니스트는 피자 배달하던 중 알게된 와이트와 함께 스노 크래시의 실체를 추적해 가는데 놀랍게도 배후에는 거대 미디어 그룹이 존재하며, 이는 성경에 기록된 바벨탑 사건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언어적’ 음모임을 깨달게 된다. 히로는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넘나들며 때로는 양쪽 세계에 동시에 존재하며 거침없는 질주를 한다.

92년에 출간된 작품이라는데 16년이 지난 오늘 읽어도 흥미진진하다. 요즘 흔히 하는 온라인 게임과 메타버스가 비슷한 설정인데 SF작품답게 훌륭한 미래예측이 돋보인다. 현실세계에서 벌어지는 피자 배달은 좀 옛날 분위기가 나지만 메타버스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오늘날 게임 소설인가 싶을 정도로 현대적이다. 이걸 92년에 읽었다면 오히려 재미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또한 가상현실묘사에만 이야기가 메이지 않고 정부가 존재하지 않는 암울한 미래상과 함께 인류가 세상을 규정짓는 언어의 실체를 파고들어 컴퓨터 언어에서 고대 수메르 언어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바벨탑 사건의 실체까지 놀라운 상상력으로 해석하며, 종교에 대해서도 새로운 물음을 제시하여 감동을 준다.

처음에 만화로 제작하려고 기획했다고 해서 그런지 경쾌한 연출과 익살맞은 설정과 대사, 세밀한 묘사로 인해 어려운 용어가 나오고 풍경묘사에 치중한 다른 SF작품들보단 재미있고 잘 읽힌다. 온라인 게임을 즐겨하고 국내 게임소설이 유치하다고 느껴지는 사람이라면 즐겁게 읽을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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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메레르 4 - 상아의 제국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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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만에 읽게 된 시리즈라 3권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 초반부터 등장하는 전투에 조금 당황했다. 3권이 로렌스와 테메레르 일행이 프랑스 군과의 전투에서 계속 패해 도망치다 1807년 단치히 공성에서 야생용들이 응원군으로 등장하며 마무리되었던 것이다.

야생용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영국으로 귀환하지만 영국공군 소속의 용들과 비행사들에게 비극적인 일이 발생한다. 발병원인은 물론, 치료법조차 알 수 없는 전염병이 고귀한 용들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 병에 감염된 용들은 격리구역에 수용된다. 현재 영국에서 그 병에 걸리지 않은 용은 테메레르와 새로 영국 공군에 들어온 야생용들뿐. 프랑스 공군의 훨씬 대담해진 단기 출격에 맞설 수 있는 용들도 이제 그들밖에 없다.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인 테메레르와 윌 로렌스 대령은 이 괴상하고 치명적인 전염병의 치료약을 찾기 위해 지체할 여유없이 아프리카로 출발한다.
사실 줄거리는 책의 맨 뒤에 나온 연대표를 읽어버리면 다 알수 있고 줄거리보단 그 사이사이 인물들의 갈등과 에피소드가 재미있는 부분이다.

이번 작품에선 3권부터 고개를 들던 노예무역폐지운동이 본격적으로 논의된다. 테메레르도 중국에서 본 자유로운 용들의 삶의 방식을 영국에도 도입하고 싶어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려 하는 영국 정치가들과의 갈등을 통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생각해 보게 한다. 그리고 3권의 후반부에 용알을 깨고 나온 이스키에르카가 무럭무럭 자라면서 특유의 되바라진 성격을 뽐내며 웃음을 준다.

4권의 제일 장관은 로렌스가 아프리카에 끌려가면서 펼쳐진다. 대초원의 불길처럼 거대하게 치솟는 하얀 연기 기둥아래로 이어지는 폭포가 흐르는 절벽 아래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모습이 묘사되는데 답답한 도시에서 대자연을 만나듯 가슴이 뻥 뚤리는 기분이 든다.

4권의 마지막에 프랑스용들을 위해 모든걸 포기하고 프랑스에 치료약을 가지고 건너가는 로렌스의 모습은 너무 전형적인 영웅형이라 식상했다. 게다가 신념을 위해 처형될걸 각오하고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하니 정말 공감이 가지 않는 행동이다. 아직 완결까지 2권남았으니 로렌스가 죽지는 않을테고 또 어떤 위험에 빠져들지 다음권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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