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 시봉이야기 1
원택 지음 / 김영사 / 200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성철스님은 평소에 법문끝에 이런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그림속의 떡은 아무리 보아도 배부르지 않다고 하시고 또 그림속의 사람은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다” ……
이 책속에서 성철스님을 찾아뵐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어가시는 동안에 “아무개야! 지금 어디에 있는가?’하고 부르는 스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저 또한 큰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성철스님을 보아도 보지 못하고, 만나도 만나지 못한 이의 잠꼬대를 용서해 주길 바랍니다. –머리말중에서 –

‘성철스님 시봉이야기(김영사 간)’는 원택스님이 성철스님의 상좌가 되어 곁에서 20여년, 또 떠나보내고 난후 10여년, 이렇게 30여년을 시봉하며 살고 있으며 써낸 글이다.

원택스님은 “마음을 다해 시봉한다했건만 돌아보니 큰 스님을 보아도 보지 못한 것 같고 만나도 만나지 못한 것 같다’는 말로 스승에 대한 존경과 그리움의 마음을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있다.

시봉(侍奉)이란 말은 부모나 스승을 받들어 모신다는 뜻이다.

이 책을 접한 것은 우연히 회사 자료실에서 들렀다가 보았다

나는 불교도는 아니지만 불교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큰 영향력을 끼친 성철스님의 일대기 및 어록을 통해 깨달음을 얻으려고 이 책을 읽어보았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라는 말처럼 그분의 삶을 원택스님의 유려한 글로 접할 수가 있었다.

성철스님을 뵙기 위해서는 부처님앞에 삼천배를 올려야 만날 수 있다고 하는 이야기는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부처님을 향한 마음과 자신을 온전히 비워야 한다는 마음이다.

박정희 전대통령도 합천 해인사까지 왔다가 성철스님을 만나지 못하고 되돌아 간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성철스님은 스스로를 “쓸모없는 인간””못된인간” 이라고 자처했다.
그리고 ‘도인’과 ‘깨달음’의 뜻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곤 했다.

“천하에 가장 용맹스러운 사람은 남에게 질줄 아는 사람이다.
무슨 일에든지 남에게 지고 밟히고 하는 사람보다 더 높은 사람은 없다.
나를 칭찬하고 숭배하고 따르는 사람들은 나의 수행을 방해하는 마구니이며 도적이다.
중상과 모략 등 온갖 수단으로 나를 괴롭히고 헐뜯고 욕하고 괄시하는 사람보다 더 큰 은인은 없으니, 그 은혜를 갚으려 해도 다 갚기 어렵거늘 하물며 원한을 품는단 말인가?
칭찬과 숭배는 나를 타락의 구렁으로 떨어뜨리니 어찌 무서워 하지 않으며, 천대와 모욕처럼 나를 굳세게 하고 채찍질하는 것이 없으니 어찌 은혜가 아니랴?
항상 남이 나를 해치고 욕할수록 그 은혜를 깊이 깨닫고 나는 그사람을 더욱더 존경하며 도와야 한다.
이것이 수행자의 진실한 방편이다.
-본문중에서 –

성철스님은 자신을 썩고 부러지고 마른 나무 막대기라고 하였다.
즉 수행자는 세상에서 아무 쓸곳이 없는 대낙오자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
오직 영원을 위하여 모든 것을 다 희생하고, 세상을 아주 등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에게나 버림받은 사람, 어느곳에서나 멸시당하는 사람, 살아나가는 길이란 공부하는 길밖에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세상에서뿐만 아니라 불법가운데서도 버림받은 사람, 쓸데없는 사람이 되지 않고는 영원한 자유를 성취할 수 없다고 하였다.

성철스님이 지금까지 추앙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를 온전히 버려야 진정한 자신을 찾을 수 있다는 것처럼
단순한 진리는 없다고 본다.

한번 읽어보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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